중국 매체들은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과 관련해 "평양시내 분위기는 평소와 같다. 모든 것이 정상적이며 평온하다"고 현지의 분위기를 전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4일 한국언론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장 부위원장 실각설을 주요 소식으로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이 보도에서 "국가정보원이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11월 하순 북한이 당 행정부 내 장성택의 핵심 측근인 리룡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을 공개처형한 이후 장성택 소관 조직과 연계 인물들에 대해서도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한국언론의 북한 고위층 관련 소식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장성택 실각설' 역시 아직은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유력지로 꼽히는 경화시보는 이날 한국언론 보도를 인용해 장성택 실각설을 주요소식으로 보도했지만 "현재로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홍콩의 친중(親中) 성향 언론 매체들도 환구시보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대표적인 친중 신문인 대공보는 실제 이번 일의 자초지종이 확실치 않다면서 중립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대북 정보 수집과 판단에는 실수와 오판이 많다면서 장성택의 실종이나 숙청 등의 소식에 대해 전문적이고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하면서 관찰과 분석을 계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공보는 그러나 장성택의 생사는 북한의 내부 문제인 만큼 북중 관계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며 중국은 북한과 우호 관계 발전에서 확고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신문 대부분은 연합뉴스 보도 등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이번 소식을 알렸다.
한편, 중국 당국은 관련 보도에 대해 아직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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