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영국, 박 대통령 최고 국빈 예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889418

글자크기

닫기

최영재 기자

승인 : 2013. 11. 06. 06:01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백마 6마리가 끄는 황금마차 타고 버킹엄궁으로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첫 유럽 순방인 이번 일정의 백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영국 국빈방문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 행사 가운데 유일한 국빈방문인 영국 일정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7월 방한한 사촌인 리처드 알렉산더 월터 조지 글로스터 공작이 전달해온 친서와 지난달 방한한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 등을 통해 박 대통령과의 만남을 고대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국빈방문은 영국이 우방의 국가원수에게 제공하는 최고의 격식을 갖춘 행사로 초청은 국왕만이 할 수 있다. 그 횟수는 1년에 상·하반기 1회씩 두 차례로 엄격히 제한돼 있다.

올해는 박 대통령에 앞서 상반기에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국빈 초청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위 61년 동안 국빈 초청을 받은 나라는 59개국에 불과하다.

영국이 '특별한 관계'라며 중시하는 미국도 역대 대통령 대부분이 영국을 찾았지만, 국빈방문의 예우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만이 누렸다.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한국 국가원수로는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그래서 한 나라에서 10년도 안 돼 거듭 국빈 초대를 받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왕실은 박 대통령 당선 직후 스콧 와이트먼 주한대사를 통해 조기 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영국이 한국을 중시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영국 왕실의 국빈 맞이는 엘리자베스 2세와 왕실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되는 환영식으로 시작된다. 왕실이 초청한 모든 국빈은 환영식에 참석한 다음 버킹엄궁에 들어가는 절차를 거친다.

박 대통령의 영국 순방 첫 번째 공식행사는 5일 정오 무렵(현지시간) 버킹엄궁에서 1㎞ 떨어진 근위기병대 연병장인 호스가즈 광장에서 열린 왕실 근위대 사열부터 시작됐다. 
 `호스 가즈'(Horse Guards) 광장은 단어 그대로 말을 탄 근위병 교대식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앞서 박 대통령은 숙소 호텔에서 호스 가즈로 이동할 때 호텔로 찾아오는 소위 '영예 수행' 왕실 의전관의 안내를 받고 이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요크 공작)와 자동차에 동승해 이동했다. 

지난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국빈방문 당시에는 여왕의 삼남인 에드워드 왕자 내외가 방문, 노 전 대통령 내외를 호스 가즈로 안내했다.

사열식이 진행되는 동안 런던 도심의 그린파크와 런던타워에서는 41발의 예포가 발사되고 근위사단 군악대의 트럼펫 연주가 이어졌다. 

환영식을 마친 박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여왕과 함께 왕실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향했다. 보통 국가 정상과 여왕이 함께 타는 마차는 황금색으로 백마 6마리가, 정상의 배우자와 여왕의 남편 필립공이 타는 다른 마차는 백마 4마리가 끄는 게 관례다. 박 대통령과 여왕이 탄 마차 행렬은 왕실의 도심 행차에 단골로 활용되는 ‘더 몰’을 통과해서 버킹엄궁으로 달렸다.

배우자가 있는 남성 정상의 경우, 그 정상은 여왕과 함께 마차를 타고 퍼스트레이디는 여왕의 부군 에든버러공(필립공)과 함께 마차를 타고 이동하지만 박 대통령은 미혼이라는 점을 감안해 여왕 내외와 함께 마차를 타고 이동하도록 영국측이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탑승하는 마차의 명칭은 '오스트레일리안 스테이츠 코치'(Australian States Coach)로, 1800년대 영국 식민지였던 호주에서 선물한 마차이며 국빈 방문시 사용하는 마차다.

국빈 방문의 하이라이트는 버킹엄궁에서 성대하게 펼쳐지는 국빈 만찬이다. 영국 왕실은 초청자 선정부터 메뉴와 식기 사용에 이르기까지 정성을 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빈 만찬에서 박 대통령은 한복을 입어 우리 전통문화를 세계인들에게 알렸다. 우리측 공식수행원들은 나비 넥타이를 맨 턱시도 차림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영국측에서도 여왕을 포함한 왕족 7명과 에드워드 왕자, 앤 공주 그리고 글로스터 공작 내외와 켄트 공작을 포함해 140명 가량이 만찬에 참석했다. 

한편 버킹엄궁에서는 박 대통령의 내부 동선에 맞춰 여왕이 엄선한 한국 관련 소장품도 특별 전시됐다.














최영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