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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롤모델 엘리자베스1세·대처 전 총리의 나라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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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기자

승인 : 2013. 11. 05. 14:08

* 엘리자베스1세에 국가운영 리더십, 대처에 영국병 치유 추진력 배워
박근혜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방문하면서 그가 그동안 역할 모델로 꼽아왔던 엘리자베스 1세와 대처 전 총리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캠페인 당시 엘리자베스 1세에 대해 “영국을 파산 직전에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들었으며 불행을 겪어 봤기 때문에 남을 배려할 줄 알았고 늘 관용의 정신을 갖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국정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부모의 비극적 죽음을 겪었을 뿐 아니라 여성이고 독신인 정치지도자라는 점에서 두 사람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

엘리자베스 1세는 스페인 무적함대를 무찌르고 유럽의 중류국 수준이던 영국을 강대국으로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어머니가 간통과 반역죄로 참수된 뒤 궁정의 복잡한 세력 다툼 와중에서 왕위 계승권이 박탈되고 반역혐의로 런던탑에 유폐되는 등 고통스런 소녀시절을 보냈다. 석방된 뒤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를 공부했고 스무다섯 살 때 여왕에 즉위했다.

스페인왕 필리페의 구혼을 받았으나 거절하고 평생을 ‘처녀 여왕’으로 살았다. 엘리자베스 1세는 이후 “영국과 결혼했다”고 선언해 자신에게 성모 마리아같은 권위를 부여했다.

엘리자베스 1세는 기구한 운명으로 아버지의 유업을 이어 강력한 국가를 재건하려고 꿈꾸는 박 대통령이 벤치마킹을 시도할 만하다.

박 대통령은 또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마거릿 대처의 리더십도 많이 연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박 대통령은 대처 전 총리를 많이 연구했다”며 “때문에 나도 그의 참모가 되기 위해 대처와 관련된 책이면 무조건 찾아서 읽었다”고 술회한 바 있다.

박 대통령과 대처 전 총리는 닮은 점이 많다. 성장 과정과 정계 입문 과정부터 비슷하다. 대처는 화학을 박 대통령은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두 사람 다 이공계 출신이다. 대처는 스물여덟살에 변호사 자격증을 따서 사회활동을 시작했고 박 대통령은 스물두 살에 퍼스트레이디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20대부터 왕성한 활동을 펼친 것도 닮은 꼴이다.

대처 전 총리는 50세에 영국 보수당 당수로 선출됐다. 박 대통령은 52세에 한국의 보수당격인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됐다. 두 사람 다 50대 초반에 보수당이자 제 1야당의 당수가 됐다.

외로운 결단과 신념의 정치를 펼치는 스타일도 대처 전 총리와 박 대통령은 닮았다. 고집이 강한 점도 두 사람은 닮았다. 대처 전 총리는 1990년 유럽 통합 반대 입장을 지키다가 당 지도부의 반발을 사 자진 사임했다. 이런 고집과 뚝심으로 밀어붙이기는 박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이 홍보수석은 새누리당에 있을 때부터 ‘인기 하락을 두려워하지 않고 할 일을 하고 마는 근혜 고집’을 상표화해야 한다고 설파해 왔다.

박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여왕에게선 시련을 이기고 강대국을 건설하는 국가운영의 리더십을, 대처에게선 힘을 쓸 때 강력하게 밀어붙여 영국병을 치유한 추진력을 배웠다고 한다. 그런 박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 중이다.
최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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