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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카페 활개치는데… 뒷짐진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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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미 기자

승인 : 2013. 07. 18. 06:15

* 문제 카페에 1주일 접근제한 조치 그쳐
한 안마 업소가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 카페에 게시된 글.

아시아투데이 네이버 특별취재반 김성미 기자 = NHN이 네이버 카페가 성매매·유흥 업소의 홍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데도 해당 카페를 접근 제한하는 데 그치는 등 사실상 방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근이 제한되더라도 문제 게시글을 삭제하면 1주일 만에 제한이 풀리는데다 그동안 다른 서브 카페를 개설·운영할 수 있어 접근 제한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부실한 검열 시스템으로 불법 음란카페 양산이 이어질 전망이다.

아시아투데이가 17일 네이버 카페 성매매 홍보 실태를 취재한 결과, 접근이 제한됐던 한 네이버 안마 카페가 다시 열려 성매매 후기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었다. 해당 카페 운영자가 문제 게시글을 삭제해 접근 제한 조치가 해제된 것이다. NHN은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카페의 접근을 다시  제한했다.

그동안 성매매·유흥업소들은 운영하는 카페가 사용자 신고로 접근이 제한되면 다른 카페를 개설·운영하다가 접근 제한이 해제된 이후 다시 본래 카페로 돌아오는 수법으로 불법 카페를 운영해왔다.

접근 제한 기간이 1주일에 불과하고, 3회 이상 경고받아야 폐쇄된다는 네이버 카페 규정을 악용하는 것이다.

후기를 작성하면 다음 이용 시 할인을 해주는 한 카페.

실제 이들 카페를 보면 ‘이용 후기 작성 시 주의사항’이라는 공지 글을 통해 카페 멤버가 게시글을 올릴 때 글쓰기 옵션에서 ‘멤버공개’를 체크하고 ‘네이버에 검색되는 것을 허락합니다’를 체크 해제해야 한다고 알리고 있다.

또 노골적인 성적 표현을 자제해 카페가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유념해 달라는 당부와 카페 접속이 어려울 때에는 서브 카페를 방문하면 된다는 내용도 있다.

네이버에서 접근 제한 조치를 당할 경우 서브 카페를 통해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한 업소.

문제는 19세 이상 네이버 아이디만 있으면 누구나 카페에 접근할 수 있어 미성년자들이 성범죄에 고스란히 노출된다는 점이다. 아이디 도용 등 2차 피해도 우려된다.

학부모 김모씨(48·여)는 “허리가 좋지 않아 안마를 받고 싶어 네이버에서 ‘안마’를 검색해본 적이 있는데 수없이 쏟아지는 안마 업소 정보들로 깜짝 놀랐다”며 “아들이 내 아이디로 들어가면 이런 정보를 보는데 아무 어려움이 없을 텐데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NHN 관계자는 “모니터링 등을 통해 신고가 접수된 카페는 검색 노출을 차단하고 기존 초대로만 가입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며 “불법 성매매 등의 사유로 접근 제한된 카페는 운영목적을 변경하도록 권고한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게시글 삭제나 서브 카페 운영, 다른 아이디로 가입 등 업소들이 다시 카페를 운영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며 “모니터링보다는 카페 운영에 관한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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