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성행위 업소들이 제휴된 회원 수가 3만명이 넘는 한 카페 화면 캡처. |
네이버 카페를 통해 성매매가 이뤄지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확인돼도 사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대규모 카페는 살려두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회원수가 적은 카페는 폐쇄 조치하는 등 카페 규모에 따라 다른 조치를 내리고 있다.
28일 아시아투데이가 네이버 음란 카페 실태를 취재한 결과, 회원수가 많은 음란물·성매매 홍보 카페는 비공개 전환이나 접근 제한 조치만 내려진 이후 며칠 뒤 다시 해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소들이 제휴를 통해 대규모로 운영되는 카페는 문제가 되는 게시물만 삭제하면 보유 콘텐츠, 회원들은 그대로 유지한 채 카페를 운영할 수 있다. 회원수가 적은 카페는 성매매 업소 홍보 및 음란물 유포 등의 이유로 신고되면 곧바로 폐쇄됐다.
이에 NHN이 ‘음란물과 성매매 업소 홍보’라는 콘텐츠를 네이버 카페 활성화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대규모 카페들은 회원수가 3만명이 넘었으며 많게는 6만명이 육박하는 곳도 있다.
유사성행위성매매 업소들은 이런 카페와 제휴를 맺고 있고, 카페는 업소들을 지역별로 묶어 업소 소개, 당일 근무자 명단, 이벤트 등을 게시물로 올리고 있다.
카페에는 음란한 사진 및 동영상 등이 넘쳐나고 있고, 성매매 후기 등 민감한 사항은 음란 사이트에 게재해 링크를 연결해뒀다.
이런 카페가 신고되면 비공개 전환, 접근 제한 조치라는 미봉책에 그친다. 따라서 접근 제한이 해제되면 그대로 카페를 운영할 수 있다.
아울러 카페 운영자는 보유한 콘텐츠를 가지고 다른 카페를 만들어 회원들을 그대로 이동시키기도 하고 회원 초대를 통해 계속 카페를 운영하는 방법도 있다.
음란 카페의 유해성에 대해 심각함을 느낀 A씨는 카페마다 다른 조치가 내려지는 이유를 묻자 NHN 관계자는 “갑자기 폐쇄 조치를 내리면 회원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며 “네이버 카페 규정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답변에 A씨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 포털 관계자는 “수만명의 회원들이 가입해 있으며 하루 방문자수가 1000명이 넘고, 페이지뷰는 1만건이 넘는 카페들을 네이버가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네이버가 공공의 이익보다는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