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mindgood)은 12일 트위터에 “민주당 대변인의 귀태발언에 새누리당이 발끈하는데, 박근혜까지 참석해 현직 대통령을 인간이하로 비하한 이 연극은 뭔가??!!”라는 멘션과 함께 연극 ‘환생경제’ 영상을 올려 이번 논쟁에 불을 지폈다.
이어 정세균 민주당 의원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얼마 전 '환생경제'라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며 “새누리당의 만행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누리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연극 ‘환생경제’는 2004년 나경원, 이혜훈, 심재철, 주호영, 송영선, 정두언, 주성영 등 당시 한나라당 의원 24명으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가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공연한 연극이다. 이들은 이 연극에서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노가리’로 칭하며 ‘육시럴X’, ‘개잡X’, ‘거시기 달고 다닐 자격도 없는 X’, ‘등신 같은 X’ 등의 막말을 퍼부었다.
이에 동조한 트위터리안들은 관련 멘션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트위터리안 @bybXXX는 “ 환생경제 사과했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은 박장대소 하더만요”, @as_XXX는 “아직도 선명히 기억한다. 환생경제. 연극을 빙자한 현직대통령 모욕과 성희롱 ‘불X값’ 박근혜 좋아서 박장대소"라며 “니들이 하면 예술이고 민주당이 하면 모욕이냐? 민주당 잘못했지만, 새누리당도 ‘오버’”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한나라당 의원들의 대통령 모욕 발언이 화제가 됐다. 2003년 9월3일 김무성 의원은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지금까지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말을 했고, 2004년 1월16일 홍사덕 전 의원도 "나도 모르게 '뭐 이런 대통령이 다 있어'라는 말이 나왔다"고 밝혔다.
한편 화제가 되고 있는 ‘귀태’발언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11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사용해 도마 위에 올랐다.
홍 대변인은 이날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라는 책 내용을 인용, “책에 귀신 귀(鬼)자에다 태아 태(胎)자를 써서 ‘귀태’(鬼胎)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는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뜻”이라며 “일본 제국주의가 세운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의 후손들이 아이러니하게도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라며 박 대통령과 일본 정상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폭언이고 망언”이라며 “우리 대통령에 대한 북한에서 막말을 하는 것도 부족해 이제 국회의원이 대통령에게 그런 식의 막말을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망치고 국민을 모독하는 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발끈했다. 새누리당 역시 11일 홍 대변인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누리꾼들은 “말꼬투리 잡고 욕하는 건 양측 마찬가지다. 이번 논쟁 지겹다”, “국정조사 묻으려고 단어 하나로 싸우는 건가 정신 차려라 정치인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