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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귀태’ 발언에 화났나…청와대 강경대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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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람 기자

승인 : 2013. 07. 12. 11:25

‘정통성 시비’ 조기차단 분석 제기돼
청와대가 12일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이 태어났다는 뜻)의 후손'으로 비유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맹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다목적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 행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홍 원내대변인의 원색발언 직후 “대통령을 뽑아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12일 이른 오전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에 정면 도전한 것”이라며 “국민과 대통령에 공식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청와대가 이례적인 강경대응에 나선 표면적 이유는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에 더 이상 금도를 발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야당 의원이 대통령을 ‘귀태’에 비유하며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노골적으로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외치고 있고, 최근 행태를 보면 박 대통령은 유신공화국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고 막말을 쏟아낸 만큼 그에 걸맞은 반응은 당연한 대응이라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홍 의원의 ‘귀태’ 발언에는 여론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박 대통령에 대해‘정통성 시비’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 측 일부 의원들의 돌발 막말발언이 쏟아져나온 탓에 더 이상 사태를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로 해석된다.

앞서 임내현 민주당 의원은 “권력집단에서 심각한 선거개입과 수사은폐가 발생했는데도 상응하는 조처가 없다면 선거 원천무효 투쟁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고, 문재인 의원은 “국정원의 대선개입과 대화록 불법 유출로 지난번 대선이 대단히 불공정하게 치러지고 그 혜택을 박 대통령이 받은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이 수석은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과 국민이 참여했던 대선을 불복하고 부정하는 발언들이 최근 민주당 공식 행사에서 연이어 나온 끝에 어제 발언이 나온 것”이라며 “단순히 정치권의 막말수준이 아니라고 인식해 이 부분을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의 이날 회견은 박 대통령의 의중을 고스란히 반영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 10일 우리 측에 원색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북한에 대해 “말조심하라”고 한데서 보듯 야당의 발언이 수위를 높여가자 적극적인 원칙 대응을 참모들에게 주문했고, 그 대응이 속전속결식으로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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