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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첫 추경…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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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원 기자

승인 : 2013. 05. 07. 20:06

새 정부의 17조3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 7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본회의 의결을 거쳐 경기부양 정책이 곧 본격 가동할 전망이다.

경기성장률이 올해 1분기까지 8분기째 0%대에 그치고 일본의 아베노믹스로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새 정부가 의욕을 갖고 만든 이번 추경안이 앞으로 한국 경제의 반등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일자리 확충과 민생안정, 중소·수출기업 지원, 지방재정 지원 등에 초점을 맞춘 추경안이 집행되면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을 0.3%포인트 끌어올리는 부양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가채무가 늘어 재정건전성 확보라는 짐을 안게 됐다.
◇민생·中企 지원·지역 예산 증액
새 정부의 첫 추경안은 정부가 편성한 세입보전용 12조원, 세출증액 5조3000억원 등 17조3000억원 규모의 총액이 그대로 확정됐다.
 
국회 동의없이 가능한 기금에서 2조원을 증액한 점까지 고려하면 전체 규모는 19조3000억원으로 역대 두번째의 '준(準) 슈퍼급' 추경이다.

총수입측면에서는 세입경정예산 12조원이 지켜졌다.

총지출은 정부안에서 5340억원의 감액이 이뤄졌지만 5237억원이 증액돼 100억원 정도 줄어드는데 그쳤다. 

재정수지는 23조4000억원 적자로 정부안이 받아들여졌다. 국가채무는 긴급경영안정자금(1000억원), 소상공인 지원자금(500억원)을 기금 자체 재원으로 활용키로 해 국채발행규모가 축소되는 바람에 480조3000억원으로 2000억원 줄어들었다.

국회 논의과정에서 늘어난 돈은 4·1 부동산대책 강화를 위한 생애최초 주택 취득세 감면 확대 예산(1650억원)이 가장 컸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는 1700억원이 추가됐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 긴급경영안정자금 1000억원, 소상공인 지원자금 500억원, 기업은행 설비투자펀드와 매출채권 보험 각 100억원이다.

서민생활 지원을 위해선 생계급여 급식단가 인상 예산으로 110억원 등 120억원이 불었고 일자리 창출에도 101억원이 추가됐다.

지역경제활성화와 연구개발(R&D) 지원에는 768억원이 더해졌다. 민자 고속도로 토지매입비, 수리시설 개보수(이상 각 200억원), 산업기술기반 구축(40억원), 탄소밸리구축(28억원) 등이다. 막판 논란을 빚었던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비용 300억원도 반영됐다.

대신 소하천 정비사업(400억원), 환경기초시설사업(1000억원), 방사광가속기 사업(300억원), 대형병원 의료급여 미지급금 정산(570억원) 등은 정부안에서 빠지거나 감액됐다. 

◇효과는 하반기부터 '반짝'
정부는 이번 추경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0.3%포인트, 내년에 0.4%포인트 높이는 부양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 7조3천억원의 지출 확대로 예상되는 성장률 제고치는 올해 0.1%포인트, 내년 0.2%포인트다. 12조원의 세입경정은 지출규모 삭감을 국채로 보완함에 따라 올해 0.2%포인트, 내년 0.2%포인트의 성장률 하락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3월 성장률전망을 2.3%까지 떨어뜨린 기재부는 이로써 연내 성장률을 2.6%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2.6%는 한국은행이 내놓은 수치와 같다.

일자리는 4만개 정도 추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직접 일자리는 1만5000개, 간접 일자리 2만~3만개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규모는 이를 통해 당초 25만명 수준에서 29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추경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집행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어서 하반기부터 추경에 따른 경기부양 효력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4월 1일 발표된 부동산 대책으로 침체한 부동산경기가 살아나고 5월 1일 나온 투자활성화대책이 본격화하면 경기회복의 시너지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정부는 투자활성화로 규제에 막힌 6건의 투자프로젝트가 해결되면 투자액 12조원+알파(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이외에 이달중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 벤처기업 활성화 방안도 잇따라 발표할 예정이다.

◇ 국가채무 480조원 돌파, 재정건전성 '빨간불'
이번 추경으로 정부의 올해 총 지출은 본예산 대비 7조원 늘어난 349조원, 총수입은 11조8000억원 줄어든 360조8000억원이 된다. 

재정수지 적자폭은 4조7000억원(GDP 대비 -0.3%)에서 23조5000억원(-1.8%)으로 18조8000억원이나 늘어난다.

작년 445조2000억원였던 국가채무도 올해 480조3000억원(36.2%), 2014년 492조9천억원, 2015년 510조5000억원으로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국가채무가 늘어나는 것뿐 아니라 균형재정 예산안 달성 시기도 기존 예상보다 3년 뒤인 2016년으로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기재부가 추경을 편성하면서 기금의 여유자금을 활용하고 기관의 경상경비와 불요불급한 사업비 절감 등을 통해 국채발행을 최소화하기로 한 것은 재정건전성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그러나 문제는 경기침체로 세수 상황이 예상보다 나쁘다는 점이다.

기재부는 올해 세입부족분을 12조원으로 추산했으나 국회 기재위는 세수 부족분이 정부 예상치보다 36조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자체들의 1분기 지방세 징수액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4%(4301억원)이 감소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내년도 예산안에서 도로, 하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SOC) 투자를 대폭 줄이는 등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비과세 감면 정비, 지하경제양성화 등으로 세수를 최대한 늘리기로 했다.
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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