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100세] 질병 증후 조기발견도 어려워
가족이나 친구와 떨어져 혼자 사는 노인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사는 노인보다 사망률이 26%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회적 격리의 심리적 현상인 고독감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27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논문에 따르면 고립된 삶을 사는 사람은 활발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이들보다 사망률이 26%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앤드루 스텝토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52세 이상 영국인 6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고독감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사회적 고립은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회적으로 고립된 이들은 질병 증후가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이를 알아차려 대비할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독감이 사회적 격리와 사망률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주된 메커니즘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다른 사람의 손을 잡으면 혈압이 내려가고 고통이 줄어드는가 하면 신체적 접촉을 하지 않는 사람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높고 염증이 많다는 기존 연구도 나온 바 있다.
영국에는 55세∼64세의 혼자 사는 사람이 50%나 되며, 미국에서도 ‘중요한 문제를 이야기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답한 이들이 1987년 10%에서 2004년 25%로 증가했다.
- 이정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