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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교육 칼럼] 행복은 비움이 아니라 채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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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3. 03. 15. 13:00

[희망100세] 김봉규 미래행복인재연구원 대표
행복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행복한 사람은 많지 않다. 왜 그럴까? 


행복한 사람은 바다와 같다. 바다는 아무리 큰 바위를 던져도 잠깐 출렁일 뿐이다. 바다는 거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다. 그런데 행복한 바다는 처음부터 바다가 아니다. 바다는 오래 전 땅이었다. 땅이 바다가 되기 위해선 고통스러운 파헤침을 인내로 견뎌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어떤가! 심장이 타들어간다. 가슴이 꺼져가는 것 같고, 누군가가 내장을 후벼내는 것 같다. 그렇게 땅이 오랜 시간 파헤쳐지면 거대한 구덩이가 생긴다. 그리고 아픔으로 흘린 땅에 눈물이 채워진다. 바다가 된다. 그러면 이제 많은 것을 기꺼이 받아주고 담을 수 있다. 바다 깊은 곳에는 기쁨의 강이 흐르기 때문이다.

불행을 모르는 사람이 어찌 행복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단순히 불행의 경험을 말함이 아니다. 먼저 고통을 고통으로, 공허와 무의미를 있는 그대로 느끼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한 긍정의 심리학으로 행복한 듯 가면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정말 비우지 않은 사람은 채울 수 없다. 다음으로 그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 아픔이 행복으로 이어지는 길을 볼 수 있어야 하고, 실제 그 길을 가야한다. 그러므로 참 행복을 원한다면 생각해야 하고, 공부해야 한다. 물론 시행착오도 거쳐야 한다.

인생만사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한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한다. 실제 바르지 않은 생각, 욕망 그리고 상상 등 어리석은 마음은 어긋난 행위로 이어지고 행위가 반복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인격으로, 그리고 인격이 삶과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 그래서 마음이 중요하다. 하지만 마음먹기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한 사람의 마음은 환경적인 스트레스, 삶의 고통 그리고 욕망 등에 자극받는다. 동시에 지식과 지성, 그리고 더 나아가 인성의 영향을 받는다. 지식은 정보를 주고, 지성은 분별력을 준다. 그리고 평소의 성품이 인내와 절제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마음은 동일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마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오히려 마음보다 그 마음을 움직이는 동인들에 주목해야 한다.

삶은 나무와 같다. 열매가 부실하면 상한 가지를 잘라내고, 줄기에 붙은 병충해를 구제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뿌리이다. 뿌리의 상태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 뿌리가 썩으면 모든 수고가 헛것이다. 뿌리는 무엇일까? 그것은 영혼이 추구하는 행복, 즉 삶의 중심적 가치이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결정하기에, 행복의 방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행복을 마음의 평안으로 이해하고, 그래서 비움의 길을 간다. 하지만 뿌리가 되어야 할 행복은 마음의 비움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환희와 기쁨의 가득 채움이다. 무소유가 아니라 아름다운 소유이고, 내려놓기가 아니고 올바로 움켜쥠이며, 무엇보다 멈춰 섬이 아니라 멋진 길을 가는 것이다. 


병든 사람은 단순히 아픔이 멈추길 원하고 그것을 행복으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것은 환자의 마음일 뿐이다. 병이 다 나으면 이제 환자가 아니기에 진정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야 한다. 행복은 불행이 잠깐 멈춘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행이 행복의 잠깐 멈춘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부해야 한다. 삶을 이해해야 한다.
지금은 무엇보다 참 행복과 유사 행복, 빛과 어두움을 가르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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