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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 나와 바둑을 두는 노인들 /사진= 이병화 기자 photolbh@ |
아시아투데이 이정필 기자 =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00세 이상 장수하는 인구가 가장 적은 나라로 나타났다.
14일 원광대학교 김종인 교수(한국보건복지학회장)가 18개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연구한 ‘OECD 국가의 백세인구의 결정요인’ 논문에 따르면 한국의 10만 명당 100세 이상 인구는 2명으로 최하위였다.
100세 이상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10만 명당 36명인 프랑스였고 이어 일본(20명), 미국 (18명), 이탈리아와 영국(각 17명) 순으로 파악됐다.
100세 인구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중에서 보건의료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과 공공부문의 의료비 지출이 많은 나라일수록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1961년 당시 50~54세였던 사람이 2011년 100세를 넘긴 ‘100세인 도달률’에서도 OECD 32개 회원국 중 26위에 그쳤다.
유엔(UN)의 인구 통계치는 5년 단위로 기록돼 있어 61년 당시 비교 연령대는 50~54세로 잡혔다.
100세 도달률은 일본이 가장 높았고 캐나다, 스위스, 호주, 프랑스, 미국, 이스라엘, 이탈리아, 아이슬랜드가 뒤를 이었다.
일본은 1961년 당시 50~54세 인구 423만여 명 중 2011년 기준 4만 9000여 명이 100세 이상의 장수를 누렸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90만 8490명 중 1826명이 100세를 넘겼다.
한국보다 100세 도달률이 낮은 OECD 회원국은 룩셈부르크,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터키 등 6개국에 불과했다.
특히 국가사회안전망인 전화가입자 비율과 UN이 개발한 행복지수(인간개발지수)는 100세 도달률과 정비례했다.
김 교수는 “한국의 100세 인구가 적은 이유로 높은 자살률과 많은 산업재해 건이 영향을 끼쳤다”며 “자식에게 부양부담을 안주려는 노인층의 극단적인 선택을 예방하고 기업의 산업재해를 막는 보건복지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 노화(Ageing International)’ 등 국제학술지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