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의 은퇴는 있을지 몰라도 자식 사랑에는 은퇴가 없다. 진짜 그렇다는 사실을 최근 중국의 한 여성 골든 에이지가 보여줬다. 더구나 그녀는 이 사랑으로 무려 11년 동안이나 식물 인간으로 있던 아들을 깨어나게 만들어 감동과 화제를 동시에 부르고 있다.
이 감동의 주인공은 올해 78세의 왕쑤팡(王素芳)씨로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시 멍진(孟津)현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지난 11년의 삶은 평범하지 않았다.
시간은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왕씨의 아들 황인하오(黃銀好)씨는 28세의 혈기왕성한 청년이었다. 실제로도 식용유 가게를 하면서 성실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친구와 함께 뤄양 시내에 식용유를 팔기 위해 승합차를 몰고 나갔다. 그러다 가게로 돌아오는 길에 시내에서 그만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게 됐다. 이로 인해 그는 치명적인 뇌손상을 입었다. 병원에서는 가망이 없다는 판정을 내렸다. 깨어날 확률은 0.0001%였다고 한다.
11년 동안 식물 인간으로 있다 최근 기적적으로 깨어난 황인하오씨가 어머니의 도움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
그러나 어머니 왕쑤팡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저 자고만 있을 뿐 언젠가는 깨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이후 그녀는 아들을 집으로 데려와 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황인하오의 부인은 이때 한 살짜리 젖먹이 딸을 데리고 친정에 간 이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후 전혀 희망 없는 지루한 간병이 이어졌다. 1년이 가고 2년이 갔다. 큰아들인 황인셴(黃銀現. 42)씨가 가끔씩 도움을 주기는 했으나 아들을 깨어나게는 하지 못했다. 그러기를 11년여. 모두가 이제는 그만 아들을 놓아주라고 권유했던 어느 날이었다. 아들이 미세한 변화를 보였다. 이 모습을 아들의 친구가 목격을 했다. 그는 바로 친구의 어머니에게 달려가 사실을 전했다. 어머니 왕쑤팡은 아들 친구의 말에 그만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현재 황씨는 주변 친구들의 도움으로 점점 기억을 되찾고 있다. 주변 사람들도 대부분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상태가 많이 호전된 탓에 조만간 사회 생활 복귀도 가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11년 동안이나 누워 있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사실이다.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앞으로 어머니에게 그 두 배를 갚아드려야 할 것 같다. 그때까지 오래 사셔야 한다."면서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지난 11년 세월 동안 그의 어머니가 보인 지극정성을 상기할 경우 그의 비원은 실현될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