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가 본격적인 은퇴 시기에 들어서면서 헬스케어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열기는 국내 주식시장에도 반영되는 모양새다.
26일 한국투자증권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국내 의료기기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8%로 급성장 추세다.
지난 2000년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7.2%를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오는 2017년에는 14%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만큼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기하급수적이다.
실제 일본이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화사회로 이르는데 36년이 걸렸고 미국이 94년, 프랑스가 154년 걸린데 비해 한국은 불과 9년만에 초고령화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빠르다.
이에 따라 1인당 의료비 증가 추세가 불가피한 만큼 헬스케어 관련 종목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박근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 정부는 전 정부와 마찬가지로 의료기기 산업을 중점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따라서 올해 의료기기 AS센터 설립, 의료기기전문대학원 시범운영 등을 시행할 예정이며, 의료기기 인허가 과정을 신속히 하기 위해 식약청과 복지부가 임시국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해당 분야에만 약 23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헬스케어 산업 진출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현재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중소기업 위주로 형성돼 'GE Healthcare', 'Phillips', 'Siemens', 'Toshiba' 등과 같은 글로벌 회사와 견줄 수 있는 기업이 전무한 상황이지만 뒤늦게나마 헬스케어 부문에 진출해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의 헬스케어시장 진출은 국내 중소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이슈다. 세계적으로 국내 생산 제품에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총 시장규모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로는 서흥캅셀과 씨유메디칼, 인터로조, 뷰웍스, 휴비츠, 바이오스페이스, 오스템임플란트, 제이브이엠, 메디톡스, 동아팜텍, 로트로닉, 인포피아 등이 있다.
다만, 각 기업에 투자하기에 앞서 재무건전성이나 성장성 등에 대해 면밀히 살펴봐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시즌을 맞이했고 정부의 초점도 맞아떨어지고 있어 시장 전체적으로 봤을때 수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헬스케어 관련주들이 테마주와 비슷한 색을 띄고 있어 종목 선별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