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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100세 시대] 日헬스케업기업, 한국 ‘대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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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 기자

승인 : 2013. 02. 25. 18:20

*고령화 등 성장 가능성 높아…법인설립 등 다각화
일본 정부의 공격적 ‘엔저 정책’을 등에 입은 제약바이오헬스기기 등 일본 헬스케어기업의 한국 공습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일본 헬스케어기업의 국내 진출 이유로 꼽고 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와 빠른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나라다. 또 중국 시장 진출에 앞서 한국을 테스트 마켓으로 생각하는 제약사도 늘고 있다. 여기에 약값 인하, 리베이트 규제 강화 등 영업 환경 변화도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오므론헬스케어는 최근 국내 현지법인인 한국오므론헬스케어(대표 정지원)를 설립했다. 한국오므론헬스케어는 병원 장비는 물론이고 체지방 측정계, 체온계 등 가정용품까지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을 수입 판매한다. 오므론은 1973년 가정용 혈압계를 보급한 이래 이 부문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의료기기 전문 업체다.

일본 코칸도제약은 오는 2018년까지 3단계에 걸쳐 600억원을 투자해 조릿대, 생오가피 등 제주도의 천연자원을 활용하는 의약품 생산라인과 연구기반시설을 구축한다. 코칸도제약은 2014년 1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드링크제, 의약품, 원료추출물 등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코칸도제약은 136년의 역사를 가진 의약품 제조회사로 매출액은 5000억원 정도이다. 이밖에 일본 제약업계 3위 기업인 에자이 등 다수의 일본 제약사들이 국내 의약품 생산시설의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망 강화를 통한 일본 제약사의 국내 제약 시장 침투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일본 1위 제약사인 다케다제약 등 일본 제약사들이 OTC(일반의약품) 공략을 위한 영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다케다제약은 CJ제일제당으로부터 종합감기약 ‘화이투벤’을 회수한 데 이어 OTC 부서를 신설하고 OTC 품목 추가 도입을 준비 중이다. 한국쿄와하코기린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한국 시장 진출에 나선 한국쿄와도 영업인력 확충과 함께 조만간 대형 OTC 제품을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사와 일본 제약사 간 합작사 설립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 한약제제 전문회사인 크라시에제약과 한국콜마홀딩스가 설립한 ‘한국크라시에약품’은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환인제약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국크라시에약품이 한약제제의 유통을 전담하고, 제제 생산은 한국콜마홀딩스의 자회사인 콜마파마에서 맡는다.

일본 A&D사는 보령그룹(회장 김은선)과 홈 헬스케어 의료기기 전문기업 ‘보령A&D메디칼’을 작년에 설립했다. 보령의 브랜드 파워와 영업력이 일본 A&D의 기술력과 보령의 브랜드 파워와 영업력을 결합해 헬스케어 의료기기 개발과 예방의학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메이지세카파마사는 국내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대표 김원배)과 유방암 치료제인 ‘허셉틴’와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과 판매를 준비 중이다.

한편 일본 제약사들이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2010년 4월 친목 차원에서 설립된 한국일계제약기업협의회(KJPA)도 한국 내에서 일본계 제약사의 위상 제고를 위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협의회는 한국제약협회 및 한국다국적산업협회(KRPIA)와 한국의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회원사들의 사회공헌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본 주요 제약업체들이 특허 만료, 약가 인하 등으로 수익이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기술과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일본 제약기업의 국내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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