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이진규 기자 = 혼자 사는 베이비부머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혼자 사는 가구들이 증가하면서 홀로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도 늘고 있어 최근에는 사회적 문제로 번지고 있다.
3일 통계청이 작성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2’에 따르면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중 차지하는 비율이 1990년 9.0%에서 2010년 23.9%로 20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또 2025년에는 1인 가구 비율이 31.3%로 예측돼 향후 1인 가구가 2인·4인 가구를 제치고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령대별 1인 가구 원인으로는 30대 이하의 경우 미혼으로 인한 비율이 80%이었고 60대 이상부터는 사별의 비율이 급속히 높아져 80세 이상의 경우 사별의 비율은 94.8%였다.
하지만 50대의 경우 ‘이혼’으로 혼자 사는 비율이 35.1%로 이혼이 미혼이나 사별보다 큰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황혼이혼의 증가 등으로 인해 이혼으로 인한 1인 가구의 비율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몸이 아프거나 급하게 돈을 빌릴 일이 생길 때 친지나 이웃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사회적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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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 및 가구규모별 사회적 지원 가능성. 일상적 지원(몸이 아파서 집안일 부탁), 재정적 지원(돈을 빌릴 일이 생길 경우), 심리적 지원(낙심, 우울한 상태에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 /출처=통계청 |
50대의 경우 몸이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하는 등 일상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응답한 1인 가구의 비율은 51.1%인 반면 2인 이상 가구는 76.2%에 달했다.
돈을 빌릴 곳이 있다고 답한 경우도 1인 가구는 63.3%에 불과했으나, 2인 이상 가구는 78.6%가 그렇다고 대답해 큰 차이를 보였다. 또 남성(45.4%)보다는 여성(36.4%)이 혼자 사는 경우 재정적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낮았다.
60대 이상의 1인 가구 여성은 4명 중 1명(27.2%)만이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응답해 여성이면서 고령일수록 사회적 지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으로 노후준비가 됐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40대 이상 1인 가구부터 현저히 떨어졌다. 특히 60대 이상의 1인 가구 중 노후준비가 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30.5%로 같은 연령대의 2인 이상 가구(50.7%)에 비해 20%나 차이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