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12월 고용률 15개월 만에 0.1%p 하락
그동안 계속 고공행진을 계속하던 베이비붐 세대의 고용률이 지난달에는 15개월만에 하락세로 반전됐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0~59세의 고용률은 71.5%로 전년동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50대의 고용률이 떨어진 것은 15개월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50~60대 고용률은 급속히 높아지면서 전체 고용증가세를 주도해 왔으나 최근에는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50대 남성의 고용률은 작년 12월에 전년과 같은 85.7%였으나 여성은 57.6%에서 57.3%로 0.3%포인트 떨어져, 특히 50대 여성들의 일자리 사정이 나빠졌다.
반면 60대의 경우는 전년 같은 달보다 고용률이 1.1%나 상승했다.
이렇게 50대의 고용사정이 나빠진 것은 고용 호조의 비결이었던 자영업 창업 열기가 눈에 띄게 움츠러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한 은퇴자들이 비교적 손쉬운 자영업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과당 경쟁과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대부분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폐업도 속출하고 있는 것.
경제활동인구에 대한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 2011년 11월 중 전체 자영업자 수는 3만8000명 증가했고 60세 이상은 7만명이나 늘어난 반면, 40대는 2.1% 감소했고 50대도 3000명 증가에 그쳤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자영업 창업은 50대 이상 장년층을 포함,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증가폭이 둔화되거나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50대의 2012년 연중 고용률은 72.2%로 2011년에 비해 0.6%포인트 높아져, 60세 이상(1.0%포인트 상승) 다음으로 상승폭이 컸다.
베이비붐 세대 등 고령층이 은퇴 후 자영업에 적극 진출한 것이 연간 고용률 상승에 큰 몫을 했다.
취업자수는 50대가 2011년말 508만3000명에서 2012년말 535만3000명으로 27만명 증가, 60대의 취업자 증가(22만2000명)보다 더 많았다.
김 과장은 "장년층의 근로의욕 확대 등으로 50대 이상의 경제활동 참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 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