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전국 유명 스키장과 유명산은 겨울을 즐기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겨울 스포츠와 산행은 다른 운동과 달리 신체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하는 활동이라 주의가 요구된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자외선이다. 겨울에는 햇살이 뜨거운 여름에 비해 자외선이 강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겨울철 스키장의 자외선은 도심 자외선의 두 배 정도 높다.
하얀 눈에 의한 햇빛 반사율은 80% 이상이다. 이는 여름의 일시적인 자외선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눈밭에서 장시간 활동 시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으로 각막이 손상되는 질환에 걸리기도 한다.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지 않은 채 장시간 활동으로 쉽게 발병한다.
눈동자가 장시간 눈에 반사된 자외선에 노출되면 그로 인한 화상으로 각막 손상과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 때 각막의 상처 난 부위에 세균이 침투하거나 염증이 심해지면 각막 궤양과 같은 질환이 생겨 심각한 경우 실명의 위험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라식과 라섹 같은 시력교정수술을 받았다면 심한 자외선 노출로 인해 검은 동자에 혼탁이 생겨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자외선 차단 렌즈를 착용하는 게 좋다.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반드시 착용하며 선크림을 충분히 바른 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50분 정도 운동을 즐기고 10분은 반드시 쉬도록 한다.
겨울철 야외 활동 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눈의 건조함이다. 특히 추운 날씨에 찬 바람을 쐬면서 스키나 스노우 보드를 즐기고, 대기가 건조한 산을 오르다 보면 안구건조증이 발병할 위험이 높아진다.
안구건조증은 눈 표면이 마르면서 충혈과 따가움, 자극감을 동반하고 눈을 비비거나 만지면 각막 손상 또는 세균 감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증상이 더욱 악화되거나 각막염이나 각막궤양과 같은 눈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하는 것이 눈의 외상이다. 스키장은 사람들이 붐비는 데다 스피드를 즐기는 격렬한 운동을 하는 곳인 만큼 타인과 몸이 충돌하거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넘어질 수 있다.
산행도 마찬가지다. 몸이 차가워진 상태에서 산을 오르다 보면 넘어지거나 살 표면이 찢어지는 외상을 입기 쉽다. 눈 속에 있는 작은 모래나 이물질이 들어갔을 경우에는 깨끗한 물이나 식염수로 가볍게 눈을 헹구고 방부제가 포함되지 않은 안약을 넣어 이물질을 빼내도록 한다.
또한 눈의 표면이 찢어지거나 피가 난다면 상처 부위를 깨끗한 수건으로 아주 가볍게 누르고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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