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발명들은 주위의 불편한 것들을 바꿨으면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전화, 냉장고, 에어컨, 자동차, 인터넷 등 오늘날의 혁신적인 발명품들 모두 사소한 관심과 불편함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그런 면에서 경험 많은 여성 및 전업주부의 창의성은 큰 힘을 발휘한다. 일상 속 불편함을 고치고자 하는 아이디어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여성들이 주요 소비주체로 떠오르면서 여성 발명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출산 후 재취업 문제, 가사와 육아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자기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만큼 발명 및 창업은 여성에게 가사와 육아를 하면서 경제력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생활과 밀접하기에 아이디어를 실용화 했을 때 성공할 확률도 높다.
스팀청소기, 식용유 정제기, 청국장 쨈. 메주 제조기 등 여성 특유의 창의성을 발휘해 자신만의 독특한 발명품을 만들고 여성 기업가로 성공한 사례들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해 5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2세계여성발명대회’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여성발명협회 |
◇주부가 사장되는 1단계 “지식재산권을 배워라”
21세기는 지식재산(지적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재산)시대다. 지식재산권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을 가질 수 있다.
자신의 아이디어나 발명을 출원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싶다면 정부 및 각 기관 등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다양한 지식재산권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된다.
일례로 한국여성발명협회가 운영하는 기본 교육은 발명 대한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발명기초와 성공사례를 강의한다.
‘발명창의교실’은 체계적인 발명 및 지식재산권 교육과 자녀들의 창의성 키우기, 산업재산권 관련 지원제도, 직접 만들어보는 발명 공작, 여성발명인들의 성공사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교육은 3월초부터 시작되며, 협회 홈페이지(www.inventor.or.kr)에 공지되는 교육 일정에 맞춰 해당 교육기관에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기초적인 지식재산권 교육을 이수했고 아동들의 창의력 교육에 관심 있어 활동해 보고 싶다면 ‘여성발명지도사양성과정’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여성발명지도사과정’은 교육 현장에서 아동의 창의력 및 발명교육을 전담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교육 분야에서 여성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올해 총 4회 개설될 예정이다.
◇주부가 사장되는 2단계 “아이디어만 있다면 사장이 될 수 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어떻게 출원해야 할지, 제품화해야 할지 막막할 때는 각 협회 등에서 매달 운영하는 무료 변리 자문 교육에 참가해보자.
한국여성발명협회는 여성들의 특허 출원과 등록을 높이기 위해 산업재산권 무료 변리 상담, 산업재산권 지원제도 안내 등을 교육하는 ‘여성변리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실무적인 특허 지식과 창업 방법 및 지원 제도를 소개하고, 기업 출원 및 경영 성공 사례 등의 무료 변리 자문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월부터 협회 교육장에서 교육이 실시되며 세부 일정은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된다.
출원 전에 자신의 발명 아이디어가 있다면 여성발명경진대회에 출품하거나 제품 제작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여성발명경진대회’는 최고의 여성 발명 아이디어를 선정, 수상하는 경연대회로 최고 대통령상을 수상한다.
이는 신청일 기준 산업재산권으로 등록되지 않은 우수한 발명아이디어로 특허나 실용신안 출원 진행 중인 것은 신청 가능하다. 만 18세 이상의 대한민국 여성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을 하고 싶다면 협회 홈페이지(www.inventor.or.kr)에서 소정양식의 신청서, 발명내용 요약서, 아이디어 설명서를 내려 받아 작성해 이메일, 우편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
‘시제품제작지원사업’은 여성발명아이디어에 대해 모형 제품을 제작토록 지원함으로써 출원해도 좋은지, 실제 제품화 했을 때 판매 가능성이 있는지 등 창업을 준비 중인 여성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업이다.
1인 1건에 대해 최대 지원 금액 내에서 총 제작 금액의 90%를 지원하는 만큼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사업은 2월 중순부터 이메일이나 우편 등으로 신청 접수 받는다.
지식재산권교육에 참가한 베이비부머들이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제공=여성발명협회 |
◇주부가 사장되는 3단계 “박람회 참가로 제품의 가치↑”
생산되는 특허 제품이 있거나 창업을 준비 중이라면 대한민국세계여성발명대회와 대한민국여성발명품 박람회에 참가해 보자.
올해 대회는 5월1일부터 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A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우선 세계여성발명대회는 전 세계 약 30개국 500여명의 여성발명인과 기업인이 참여하는 세계적 규모의 유일한 여성발명대회다. 이 대회는 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재산 정보와 홍보, 전시, 비즈니스 매칭, 만남의 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개최되는 여성발명품박람회는 여성발명인, 여성 대표, 또는 임원으로 재직 중인 기업의 우수 발명특허제품, 아이디어 상품이 전시된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이룬 기업인이나 발명인들은 올해의 여성발명·기업인상에 도전할 수도 있다.
‘올해의 여성발명·기업인상’은 뛰어난 여성발명인과 기업인을 발굴,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수상하며 수상자의 우수 발명 내용은 발표회나 사례집 등을 통해 널리 소개, 홍보하고 국제발명품전시회에 출품 및 참관 시에는 우선 지원하는 등의 혜택도 있다.
한편 한국여성발명협회는 여성발명인과 기업인들의 창업 정보나 기업 지원 정책, 경영의 애로점을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매년 여성발명인워크숍도 개최하고 있다.
워크숍을 통해 협회는 1박2일간의 지식재산권 강의와 함께 창업 정보, 정부의 기업 지원책, 산업 동향, 마케팅, 비즈니스 매너 등에 대한 정책 및 교양 강좌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여성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제품 기획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다.
여성발명협회 관계자는 “전업주부, 은퇴한 여성들도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언제든 제품화가 가능하다”며 “아이디어만 있다면 제품화 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는 만큼 누구든 사업가가 될 수 있는 길은 열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