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현주(왼쪽부터/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김남주(KBS제공), 조승우(MBC제공) |
MBC는 드라마 ‘마의’의 조승우에게, KBS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김남주에게, SBS는 ‘추적자’ 손현주에게 대상을 안겨줬다.
하지만 지상파 3사 중 가장 먼저 연기 대상의 포문을 연 MBC가 시청자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애매모호한 수상 선정 기준과 공감 가지 못하는 시상으로 도마 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시청자들이 시상 결과에서 가장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은 안재욱의 수상 불발이다. '빛과 그림자'로 월화극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게 한 '1등 공신' 안재욱이 빈손으로 돌아가게 한 것에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안재욱은 시청률을 20% 돌파한 64부작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안정된 연기력으로 두차례 연장을 이끌어내며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하지만 MBC는 이날 시상식에서 안재욱을 철저히 외면했다. 뮤지컬 공연을 마치고 달려온 그는 13년 만에 드라마에 처음 출연한 후배 조승우가 최우수상뿐만 아니라 대상까지 타는 모습을 쓸쓸히 지켜봐야만 했다.
조승우도 민망했던지 수상 소감으로 “다른 대상 후보도 있지만 특히 안재욱 선배에게 가장 죄송하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조승우는 대한민국 관객, 시청자들이 인정하는 연기파 배우다. 그러나 드라마가 겨우 중반에 도달한 현재 시점에서 대상까지 안겨준 거에 대해서는 섣부르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대상을 탄다면 2013년 연기대상에서 받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매해 바뀌는 오락가락한 선정 방식도 공격을 받고 있다. 해마다 대상 공동 수상으로 비판을 받아온 MBC는 지난해에는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 대상을 수여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수상 방식을 또다시 바꾸어 연기자에게 대상을 안겨줬다. 그런 가운데 최우수수상자 중에서 대상 수상자가 나오는 불공평한 선정방식을 선택해 안재욱 같은 희생양이 나오게 했다.
이외에도 2009년 '천추태후'로 KBS에서 신인상을 타고 2011년 MBC 주말드라마 ‘천 번의 입맞춤’에서 주연을 맡았던 김소은이 신인상을 수상한 점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
이에 반해 31일 열린 SBS, KBS 연기대상은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제2의 안재욱’이 나오지 않았다.
SBS는 ‘추적자’의 손현주(대상), 김상중 김성령(우수연기상), 장신영(특별연기상), 박근형(프로듀서상), ‘신사의 품격’의 장동건 김하늘(최우수연기상), ‘유령’의 소지섭(최우수연기상), ‘옥탑방 왕세자’의 박유천 정유미(우수연기상) 등, 한해 동안 사랑받은 드라마를 모두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MBC처럼 자기네 드라마를 나 몰라라 하는 일은없었다.
KBS 또한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김남주(대상)을 비롯해 유준상, ‘착한남자’ 송중기 문채원(최우수연기상), ‘각시탈’ 주원, ‘적도의 남자’ 엄태웅 이보영. ‘울랄라 부부’ 신현준(우수연기상),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희준, 오연서, ‘각시탈’ 진세연(신인상) 등에게 골고루 상을 나눠줬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MBC 연기대상은 다른 지상파 방송보다 더 시청률과 인기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크다. 연기대상이 아무리 쇼적인 부분이 강하더라도 공감이 되지 않는다면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게 된다. 타 방송사들이 시청자들의 요구에 맞추려 노력을 기울이는데 비해 MBC는 기존의 제작방식을 고집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