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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담쟁이 캠프' 1차 회의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
문 후보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대표를 역임했던 손학규·정세균 후보와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를 압도적으로 누르며 승리했다.
문 후보는 경선 과정 내내 친노(친노무현)로 공격을 받아왔다. 그에게 친노는 ‘양날의 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그에게 노 전 대통령의 향수를 느끼는 친노계 고정 지지층이 있는 반면 이에 대한 당내 불만과 계파 간 갈등으로 경선 파행 등 곤욕을 치렀다.
윤종빈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27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친노는 문 후보에게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단단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친노 진영이 분명하다는 면에서 유리하지만 세력 확장성 측면에서 친노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쇄신안을 제시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는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추석 민심잡기를 위해 당내 쇄신안을 내고,보수층을 끌어안기 위한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 후보는 27일 일자리와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등 핵심 경제 공약을 마련하기 위해경제자문그룹 첫 회의를 가졌다.
문 후보는 재벌개혁을 기치로 한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의 확대 등 경제 분야에서 진보적 색채가 뚜렷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날 참석한 자문인사 중에는 박 승 전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한 합리적 중도 성향인사가 대거 포함됐다.
이는 진보적 정체성을 유지하되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정책적 지지기반을 중도층으로까지 넓히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다.
그는 전날(26일) 선대위의 3대 축 중 하나인 ‘민주캠프’ 국민통합위원장에 새누리당 출신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깜짝 발탁했다.
윤 전 장관은 ‘선거기획·전략통’, ‘책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의 기용은 문 후보의 첫 외부수혈 사례로 당 안팎에서 파격 인선으로 받아들여진다.
그의 영입은 합리적 보수층까지 끌어안아 외연 확대에 나서겠다는 문 후보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다.
문 후보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우리 당의 대화합을 위해 몇가지 과제가 있다”며 “참여정부 초기에 있었던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으로 인한 분열의 상처를 씻어내고 우리당에 남아있는 호남, 비호남, 친노, 비노(비노무현)와 같은 분열의 프레임을 깨끗하게 극복해 내야 한다”고 했다.
문 후보는 추석연휴 전 흔들리는 호남민심을 안기 위한 행보에도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저녁부터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광주에 내려가 추석 전 호남민심을 살폈다.
문 후보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 핵심당원과 원로를 만나 자신이 민주당의 적자임을 강조하고 수권능력이 있음을 호소했다.
이어 전남 나주를 방문해 태풍 볼레벤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힐링행보’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