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정권에서 한 솥밥을 먹은 두 사람은 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으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20년이 흐른 지난해 대선 분위기가 지펴지자 정치적으로 의기투합했다.
당시 정치 참여 가능성이 점쳐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정치 조언역'을 맡은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들에 대해 `안철수 멘토'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두 사람은 안 원장과의 정치적 비전 차이로 결별을 선언한 뒤, 새누리당과 민주당으로 방향을 선회해 킹메이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일찌감치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에 참여, 경제민주화 정책 등을 주도해 왔고 현재 새누리당 대선공약을 만들어낼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반면 윤여준 전 장관은 그동안 정치권과 거리를 둬왔으나 26일 민주당 선대위 내 ‘민주캠프’의 국민통합위원장 자격으로 문 후보 진영에 전격 합류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사이에 전개될 치열한 접전의 최일선에 두 사람이 맞선 모양새다. 동시에 한때 `정치 담론'을 나눈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꺾기 위한 전략을 짜낼 위치에 놓였다.
과거 민주당(17대 국회)에 몸담았던 김종인 전 장관이 새누리당으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16대 국회)에 적을 뒀던 윤여준 전 장관이 민주당으로 각각 향한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