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신종명 기자] 힘찬 기대감으로 출발하는 새해. 일반적으로 연초가 되면 기대심리 덕분에 증시가 상승한다는 의미의 '1월 효과'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부동산시장은 어떨까. 부동산시장을 전체적으로 본다면 1월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서울 재건축 시장은 매년 1월이 되면 소폭이나마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1월 효과가 재건축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재건축, 1월 효과 '톡톡'=9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와 닥터아파트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매년 1월 서울 재건축시장은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114가 2005~2010년까지 신년 이후 초기 재건축시장을 분석한 결과, 매년 상승세를 보였다.
매년 첫주 재건축시장은 전년 마지막 주 대비 2005년 0.12% 상승한 것을 비롯 2006년(0.07%), 2007년(0.02%), 20008년(0.03%), 2009년(0.15%), 2010년(0.19%올랐다.
재건축시장의 연초 상승효과는 1월 한달간 이어지는 경향이 강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보유한 2007~2011년 1월 현재 서울 재건축 자료에서 이러한 상황이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시장은 2007년 1월 0.03% 올랐고, 2008년과 2009년에도 각각 0.25%, 2.41% 상승했다.
2009년 이후 부동산시장이 꽁꽁얼어 붙었지만, 서울재건축 시장은 지난해 1월 1.30% 상승하면서 1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자치구 중 하락지역 1~2곳 불과=2007넌 이후 매년 1월 차지구별 재건축 동향에서도 1월 효과는 다시한번 증명된다.
닥터아파트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5곳에 대해 매월 재건축 동향을 발표하는데 이 가운데 매년 하락한 지역은 1~2곳에 불과기 때문.
2007년 서울 재건축시장의 경우 평균 0.03%라는 미미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하락폭을 기록한 자치구는 강남(-0.18%), 강동(-0.45%) 2곳에 그쳤다.
2008년에는 강서(-2.98%), 송파(0.50%), 2009년 노원(-0/82%), 서초(-0.68%) 등이다. 지난해에는 강서(-0.09%)와 영등포(-0.02%) 떨어졌고, 올해는 관악구(-0.02%)가 유일했다.
◇서초·송파 재건축 3500만 상승=이처럼 1월 효과에 힘입어 서초구와 송파구 단지들이 일주일사이 250만~3500만원까지 급등했다.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한신1차) 33평형(109.09㎡)은 지난해 말 19억8000만~20억5000만원 했던 것이 지난 7일에는 20억~21억원선에서 매물이 나온다. 이 단지는 관리처분계획 단계를 밟고 있다.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반포동 신반포(한신3차) 같은 평형도 11억4000만~11억6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됐으나, 새해가 밝으면서 11억5000만~11억7000만원까지 1000만원 상승했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2차 14평형(42.97㎡)는 5억7500~5억8500만원 대에 호가가 나왔다. 일주일 사이 250만원 오른 금액이다.
◇1월 효과… 심리적 요인 크게 작용=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1월 들어 재건축시장이 상승하는 이유에 대해 '1월 효과' 말고는 특별한 판단을 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 놓고 있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소장은 "연초라고 해서 재건축단지에 특별히 호재가 나올 만한 것이 없다"고 전제한 뒤 "3월과 4월 재건축 관련 대책이 나올까 하는 기대심리가 반영됐다고 본다"고 전했다.
김연순 닥터아파트 시황분석팀장은 "새해가 되면 새로운 정책과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데다 연초 투자계획을 세우면서 재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 아닌가 본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반포 한신과 반포주공 1단지 등 재건축사업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기 때문이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