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살 여아를 성폭행해 영구 장애를 입힌 이른바 `나영이 사건' 범인의 형량이 대법원에서 징역 12년형으로 확정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분노하는 목소리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들끓고 있다. 사진은 나영이가 그린 그림으로 범인을 처벌하고 싶은 내용을 표현했다. << KBS 화면 캡쳐 >> |
인터넷 포털 다음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모금운동은 지난달 30일 오후 다음 아고라에 올라 온 '성학대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주세요'란 모금 청원에서 시작됐다.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가 발의한 이 청원은 아고라에서 모금을 벌일 수 있는 조건인 네티즌 500명의 서명을 순식간에 확보했고, 불과 하루만인 1일 오후까지 285만여원이 모였다.
현재 설정된 모금 목표액은 410만원이다.
애초 굿네이버스는 나영이 사건과는 관계없이 노후된 어린이 성학대 예방 인형극 도구 일부를 새 것으로 교체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청원을 넣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제2의 나영이가 생겨선 안 된다"며 어린이들이 유괴나 성추행, 성폭행 등 위험을 인식ㆍ대처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써달라며 기꺼이 호주머니를 털었다.
네티즌 '뽀라'는 "단돈 1만원이지만 소중히 사용돼 이런 나쁜 범죄 예방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적었다.
최지은씨는 "딸 가진 부모로서 너무 가슴아프다.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강력한 대책과 아이들의 교육을 부탁드린다"고, '블루밍'은 "우리 아이들이 제발 그런 무서운 일들을 겪지 않았으면 한다. 적은 돈이지만 이렇게 시작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29일부터 진행된 '나영이사건 제발 나영이에게 도움을 주세요'란 별도의 모금청원은 모금가능 조건인 500명을 한참 넘은 4천800여명이 서명했지만 모금이 중단됐다.
다음 측은 "많은 네티즌들이 서명을 했지만 언젠가 학교로 돌아가게 될 나영이가 행여 놀림을 받거나 상처를 받지나 않을까 걱정돼 어떤 모금도 원치 않는다는 나영이 어머님의 뜻에 따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