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알래스카 LNG 개발사업, 한·일·대만 동상이몽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427010015930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4. 27. 13:10

교도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 한·일·대만 공동 검토 방안 부상"
NYT "백악관, 6월 2일 알래스카 회의서 한·일 등 LNG 투자의향서 서명 원해"
한일, 참여 신중...대만, 적극적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 영상 환영사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주 지사가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암참 에너지 혁신 포럼에서 영상으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압박하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참여을 놓고 한국·일본·대만 등이 연계해 협력의 틀과 수익화 여부를 공동으로 검토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일본 교도(共同)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들 국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투자를 기대하고 있는 이 사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줌으로써 관세 인상에 대한 협상 카드로 삼으려는 의도라고 교도는 평가했다.

◇ 교도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 한·일·대만 공동 검토 방안 부상"
NYT "백악관, 6월 2일 알래스카 회의서 한·일 등 LNG 투자의향서 서명 원해"

교도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지난 24일 미국과 관세 협의에서 알래스카 LNG 개발은 경제성 파악이 우선이라는 뜻을 전달하면서 '일본·대만·베트남 등 주요 수요국과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 백악관의 '에너지 지배위원회'는 오는 6월 2일 알래스카에서 개최하는 고위급 회의에 한국·일본 등의 통상 관계자들이 참석해 알래스카 LNG 투자의향서(LOI)에 서명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 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대(對)중국 관계에서 미국과 협력하고 싶어 하는 대만은 긍정적인 반면, 한·일은 미국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은 수익성과 한국가스공사의 경영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해 신중론이 두드러진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평가했다.

한미 무역협상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부터)·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24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진행한 '한-미 2+2 통상협의(Trade Consultation)'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기재부 제공
◇ 한국·일본,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 신중

이와 관련,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상목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24일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2+2 통상 협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진출했다가 실패하면 국가적으로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한국만으로는 사업 타당성 확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일본·대만·베트남 등과 보조를 맞추고 싶다고 말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15일 "알래스카 LNG 사업은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부터 추진돼 오다가 지연된 사업"이라며 "현재 한·미 양국 간 실무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곧 알래스카 출장을 갈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한국가스공사는 같은 날 알래스카주 가스라인 개발공사(AGDC)와 첫 화상 실무 회의를 가졌다.

이와 함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2월 7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회담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LNG 수입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고, 알래스카주에 송유관을 건설해 수출하기 위해 양국 기업이 합작 투자를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알래스카 LNG 문제가 일본의 대미 무역협상 카드 중 하나라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지만, 수익성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 대만, 알래스카 LNG 개발·구매에 적극적...라이칭더 총통 "미국산 LNG 구매, 상호관세 협상 중심"

반면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은 22일 미국산 LNG 구매가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의 중심이라고 했고, 이에 앞서 궈지후이(郭智輝) 경제부 장관은 9일 LNG 수입에서 미국산 비중을 현재 10%에서 20~30%로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만 국영 석유기업인 대만중유공사(CPC)는 지난달 말 한국·일본·태국 등을 순방한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주 지사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알래스카주 가스라인 개발공사(AGDC)와 LNG 개발·구매 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연 600만t의 LNG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압박하는 일본·한국·대만은 각각 전세계 LNG 수입 2(16%)·3(11%)·6위(5%)를 차지하는 주요국이다. 1위는 18%를 차지하는 중국이다.

440억 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LNG 가스관 사업은 북극권의 가스전에서 알래스카 남쪽까지 800마일(약 1천300km)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한 뒤 이곳에서 가스를 액화해 아시아 국가 등으로 수출하는 콘셉트으로 수익성만 보장되면 '윈윈' 사업이지만 성공 가능성이 낮은 프로젝트로 평가돼 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