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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수놓는 정동의 밤”…중구, 내달 23~24일 ‘정동야행’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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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승인 : 2025. 04. 27. 11:47

'정동의 빛, 미래를 수놓다'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주한영국대사관 등 35개 근대 역사 문화시설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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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정동야행' 현장./중구
정동의 고즈넉한 골목을 따라 근대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축제가 펼쳐진다. 대사관, 박물관, 종교시설 등 35개 역사문화시설이 밤 10시까지 불을 밝히며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서울 중구는 다음 달 23~24일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 일대에서 '정동야행(貞洞夜行)'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2015년 처음 시작된 정동야행은 정동 일대 역사문화시설 야간 개방과 함께 공연·전시·체험 등을 통해 멋과 낭만, 역사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중구의 대표 축제다.

올해는 '정동의 빛, 미래를 수놓다'라는 주제로 △야화(夜花, 역사문화시설 야간개방 및 문화공연) △야사(夜史, 정동길 체험) △야설(夜設, 거리 공연) △야로(夜路, 역사해설 투어) △야경(夜景, 야간경관) △야식(夜食, 먹거리) △야시(夜市, 예술장터)등 '7야(夜)' 프로그램이 정동의 밤을 풍성하게 채운다. 행사 첫날인 23일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24일은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진행한다.

이 가운데 핵심은 대사관, 박물관, 종교시설 등 정동 일대 35개 역사 문화시설이다. 이들 시설의 야간 개방과 공연, 전시 등이 정동의 밤을 밝힌다.

축제의 막은 23일 오후 6시 50분,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펼쳐지는 고궁음악회로 열린다. 중구 홍보대사이자 피아니스트 다니엘 린데만과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가 무대에 올라 빛으로 물든 정동을 감성으로 채운다.

평소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대사관 투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주한 캐나다대사관에서는 '한국과 캐나다를 잇는 민속 신앙' 강연을, 주한 영국대사관은 내부 투어를 진행한다.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는 지난해 10월 명예 중구민으로 위촉된 바 있다.

정동제일교회에서는 오르간과 사중창단 공연인 '정동의 메아리'와 시온금관 5중주인 '소리로 그리는 브라스의 정동' 공연, 영국대사관 바로 옆 성공회서울주교좌 성당에서는 파이프오르간 연주 공연, 구세군 역사박물관에서는 구세군악대 공연이 열린다.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에서는 역사 강사 최태성이 강의를 펼치고 이화여고 내부투어도 진행한다.

'다 같이 돌자 정동한바퀴' 역사해설 투어는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도 제공돼 외국인 관광객들도 정동의 깊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구민 200여 명이 직접 '야행지기'로 참여한다. 야행지기들은 정동 일대의 쓰레기를 치우거나 안전을 점검하며 축제를 준비하고, 축제 기간 행사장 안내나 방문스탬프 관리 등을 맡는다.

김길성 구청장은 "정동의 아름다움을 우리 부모님은 물론이고, 세계 곳곳의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한 게 벌써 10년이 되면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야행 축제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구청장은 "올해는 총괄적인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처음으로 총감독제를 도입하고, 좀 더 많은 중구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중구민들을 위한 사전 투어 프로그램은 물론 '야행지기'라는 참여형 자원봉사자를 뽑아 주민들이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많은 분들이 정동야행에서 봄의 정취를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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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오른쪽)가 정동야행 프레스투어가 진행된 지난 24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김길성 중구청장(가운데)에게 설명하고 있다. /중구
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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