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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일본 SBI그룹과 SBI저축은행 지분 인수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인수 지분율과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BI저축은행은 일본 SBI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곳이다. 특히 지난해 순이익이 808억원 규모인 업계 1위 저축은행이다. 최근 저축은행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지분을 인수하려는 건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교보생명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1~2년 전부터 손해보험사, 캐피털사, 저축은행 등 인수 대상을 물색해 왔다.
금융지주사 구축을 추진하는 교보생명 입장에서는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교보생명과 SBI그룹과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기타오 요시타카 SBI그룹 회장은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SBI그룹은 앞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9.05%를 매입하며 신 회장의 풋옵션 분쟁 마무리를 도왔다. SBI그룹은 교보생명 지분을 향후 2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기도 하다.
다만 교보생명 측은 SBI저축은행 인수와 관련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SBI저축은행 인수를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며 "순이익이 꾸준히 1000억원 가까이 나왔던 곳이고 부실 저축은행도 아닌 만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