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추경 '시급' 편성에 공감대…"이달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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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는 엄씨(68·남)는 "아내가 지하철 등 매대에서 판매직원을 해왔다"며 "보통 인력사무소에서 하루 3000원씩 받고 매대 판매 일용직을 소개해주는데 일감이 떨어져 요즘은 집에서 쉬고 있다"며 "보통 한달에 200만~300만원 정도는 매출이 나왔는데 40만원 정도로 뚝 떨어졌고, 전반적으로 옷 판매 행사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올해까지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8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오르긴 했지만, 5개월째 기준선(100)을 하회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에도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되지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산불 등 잇단 재난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계청·나우캐스트 발표를 보면 올 3월 온라인 채용 모집 건수 역시 코로나19 유행 전과 비교해 25% 줄었다.
이에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민생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12조2000억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의 조속한 의결을 요청하고 "추가경정예산안이 국민께 든든한 힘이 되고 우리 경제의 회복과 도약에 소중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회는 가급적 추경 시급성을 고려해 이달말, 내달초 안에는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을 이달 중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전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박정 예산결산특별위원장도 "(민생 대응) 시급성 때문에 5월 1일 이전에는 통과시키려고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