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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는 23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연극계가 너무 열악해서 고갈되다시피 했다"며 "우리 자원이 다시 풍성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근형은 "'고도를 기다리며'가 102회나 매진됐는데, 그것을 어떻게 돌려드려야 할까 많은 생각을 했다"며 "관객에게 좋은 작품을 돌려드리는 것은 물론 젊은 배우들에게도 작은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배우는 이번 기부공연이 연극계 발전을 위한 기부문화의 시금석이 되길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신구는 "이번 프로젝트가 좀 더 발전해서 우리 젊은 연극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모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근형은 "이 공연이 모범사례가 돼 흥행이 잘 되는 다른 연극들도 하루쯤은 배려 차원에서 기부공연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저희가 활동하고 있는 동안은 계속해서 이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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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우는 이 작품이 젊은 관객층에 특히 인기 있는 이유에 대해 "우리 사회의 불합리한 모습이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근형은 "부조리 연극 형식인 이 작품은 실체가 없는 무언가를 기다리는 우리의 삶과 너무나 비슷하다"며 "청년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고, 청년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기부공연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별 공연은 19세부터 34세까지의 청년 관객을 위한 공연으로 기획됐다. 공연 종료 후에는 배우 최민호(샤이니 민호)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공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예매 시작 2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예술위는 두 배우의 뜻을 이어받아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추진 중인 '청년문화패스' 사업과 연계해 기부공연을 이어갈 방침이다. 정병국 예술위원장은 "기부공연에서 모인 성금을 씨앗으로 더 많은 모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조성된 '연극내일기금'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청년 배우들의 재교육 프로그램에 집중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