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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공연 펼치는 신구·박근형 “청년에 희망 보여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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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4. 24. 08:12

내달 예술위와 '고도를 기다리며' 기부공연 "열악한 연극계 위해 동참"
[붙임] 고도를기다리며_기자간담회_05
배우 신구(왼쪽)와 박근형이 23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특별 기부공연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연 취지를 밝히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원로배우 신구(89)와 박근형(85)이 청년 예술인들을 위한 나눔의 무대를 선보인다. 지난 2023년부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공연 중인 두 배우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가 다음 달 1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여는 '고도를 기다리며' 특별 기부공연 무대에 오른다. 두 배우가 출연료 없이 선보이는 이날 공연 수익금은 전액 예술위가 조성한 '연극내일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신구는 23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연극계가 너무 열악해서 고갈되다시피 했다"며 "우리 자원이 다시 풍성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근형은 "'고도를 기다리며'가 102회나 매진됐는데, 그것을 어떻게 돌려드려야 할까 많은 생각을 했다"며 "관객에게 좋은 작품을 돌려드리는 것은 물론 젊은 배우들에게도 작은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배우는 이번 기부공연이 연극계 발전을 위한 기부문화의 시금석이 되길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신구는 "이번 프로젝트가 좀 더 발전해서 우리 젊은 연극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모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근형은 "이 공연이 모범사례가 돼 흥행이 잘 되는 다른 연극들도 하루쯤은 배려 차원에서 기부공연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저희가 활동하고 있는 동안은 계속해서 이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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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구(왼쪽)와 박근형이 23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특별 기부공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구와 박근형이 각각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 역을 맡은 '고도를 기다리며'는 2023년 12월 서울 국립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전국 21개 도시 공연에서 102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작품은 다음 달 9∼2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상연되는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두 배우는 이 작품이 젊은 관객층에 특히 인기 있는 이유에 대해 "우리 사회의 불합리한 모습이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근형은 "부조리 연극 형식인 이 작품은 실체가 없는 무언가를 기다리는 우리의 삶과 너무나 비슷하다"며 "청년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고, 청년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기부공연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별 공연은 19세부터 34세까지의 청년 관객을 위한 공연으로 기획됐다. 공연 종료 후에는 배우 최민호(샤이니 민호)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공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예매 시작 2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예술위는 두 배우의 뜻을 이어받아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추진 중인 '청년문화패스' 사업과 연계해 기부공연을 이어갈 방침이다. 정병국 예술위원장은 "기부공연에서 모인 성금을 씨앗으로 더 많은 모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조성된 '연극내일기금'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청년 배우들의 재교육 프로그램에 집중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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