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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 릴레이 인터뷰] “20년 좌우대립 끝낼때… 보수·진보 공존 사회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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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기자 | 박영훈 기자

승인 : 2025. 04. 23. 17:53

홍준표 전 대구시장(국민의힘)
진영논리 극복 위한 핵심이 바로 개헌
헌법·정치체제 바꿔 제7공화국 열어야
선진대국 기초 닦을 100+1 과제 준비
경험에서 비롯된 강한 추진력이 강점
통찰력·예지력 갖추기 위해서도 노력
청년들의 꿈 찾아줄 공약 항상 고민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인터뷰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홍준표 선거 캠프 사무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사회."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대선을 앞두고 좌우가 아닌 공존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30여 년 이상 여의도 정치판을 경험한 홍 후보가 생각하는 대선판과 정치현실을 들어봤다. 그는 지난 22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나는 약속을 하면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추진력을 갖고 있다"고 운을 뗐다. 홍 후보는 "이승만의 건국 시대, 박정희의 조국 근대화 시대, 김영삼과 김대중의 민주화 시대를 넘어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를 열고 싶다. 비유하자면 조선왕조 초기 태종 이방원의 역할을 맡고 싶다"며 국가의 조타수를 자처했다. 그는 자신이 꿈꾸는 제7공화국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대권 도전에 나선 배경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다음은 홍준표 후보와의 일문일답.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과거와 비교해 바뀐 게 있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대선 당시에는 민심에서 졌고, 두 번째는 당시 윤석열 후보와 당심 경쟁에서 졌다. 이번에는 민심과 당심을 둘 다 잡아야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고, 지난 석 달간 예비작업을 진행했다."

-본지 여론조사 결과, 청년층 지지율에서 32%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청년들이 가장 불안한 게 (자신의) 미래 아니겠나. 청년들이 지금은 꿈을 잃어버린 세대가 된 것 같다. 정책 공약을 구상할 때 마다 청년들의 생각을 같이 하게 되고, 꿈을 찾아줄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있다. 대통령이 된다면 청년 미래에 불안이 아닌 꿈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

-다른 후보와 차별되는 홍 후보만의 강점이 있다면.

"추진력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난 약속을 하면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추진력을 갖고 있다. 대구시장과 경남 도지사를 역임 했을 당시에도 그랬다.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다. 경험에서 비롯된 강한 추진력을 의미한다.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면 좌고우면하지 않는다."

-홍 후보의 추진력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다면.

"혼란한 시기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이라고 본다. 정치 지도자를 하려면 두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첫 번째는 통찰력이다. 현실을 관통하는 정확한 통찰력. 영어로 인사이트(insight) 두 번째는 미래를 보는 예지력이다. 포어사이트(foresight)다. 통찰력과 예지력이 가장 필요한 덕목인데, 이는 책에 있지도 않다. 경험에서 비롯된다. 바로 오랜 경험에서 나온다. 이 부분을 갖추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인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한 입장은.

"한 대행은 나오지 않을 것이고, 나올 수도 없다. 한 대행은 대선의 중립적인 관리자다. 두 번째 탄핵을 당한 정부의 총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출마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나. 어불성설이라고 본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저조하다. 이를 반전시킬 홍 후보만의 필승방안은.

"더불어민주당쪽은 사실상 한사람이고, 이쪽은 후보가 분리돼 있지 않나. 아직까진 비교할 수 없고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 분리된 사람이 한 사람으로 뭉치면 달라질 것으로 본다."

-홍 후보만의 호탕한 면모가 강점이자 단점인데, 중도층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나.

"현실적으로 중도의 개념이 없다. 현실은 '보수냐 진보냐' 그 중간에 있는 게 중도층이 아닌 '정치 무관심' 또는 '수인 계층'으로 본다. 중도 정책은 세계 어딜 가도 없기 때문이다. 이 계층들은 인물들의 정책들을 보고 정당에 구애받지 않고 결정한다. 이 부분을 맞춰서 선거 전략을 짜도록 하겠다."

-좀 더 강한 우파 어젠다와 정책을 내세워 스윙보터들을 끌어당기겠다고 이해하면 되나.

"그렇다. 홍준표가 세우려는 나라는 보수 진보 공존하는 사회다. 좌파 정책도 있다."

-홍준표 후보만의 구체화한 정책은.

"선진대국 기초를 닦을 제7공화국 시대를 만드는 국가대개혁 과제 100가지를 준비했다. 그동안 정치·경제·사회·문화·복지·통일·국방 등은 순차적으로 발표하고 100+1 정책을 발표했다. 플러스 1은 '국민통합'이다. 이승만의 건국 시대, 박정희의 조국 근대화 시대, 김영삼과 김대중의 민주화 시대를 넘어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를 열고 싶다. 비유하자면 조선왕조 초기 태종 이방원의 역할을 맡고 싶다."

-'제7공화국, 선진대국시대'를 강조하고 있다. 선진대국의 핵심은 무엇인가.

"개헌이다. 지금 제6공화국 체제가 40여 년간 지속되고 있다. 제7공화국으로 헌법을 바꿔야 나라가 선진대국시대로 갈 수가 있다. 해당 작업을 먼저 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는 게 노무현 대통령 이래로 이 나라는 좌파 우파가 극명하게 대립한 지 20년이 넘었다. 그래서 좌우 공존, 보수 진보 공존의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에 헌법체제도 바꾸고 정치체제도 바꾸려는 것이다."

-개헌이라 그러면 대통령제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오는데 구체적인 키워드가 있나.

"대통령뿐 아니라 국회 지방제도 선거제도 그리고 사법기구를 어떻게 정비할 것인지, 그게 모두 포함된다. 말 그대로 나라의 틀을 바꿔야 한다. 대통령 5년 단임제는 민주화에 기여했으나, 그 끝은 대립과 투쟁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4년 대통령 중임제, 정·부통령제로 해야 한다. 정·부통령제로 대통령 보궐선거를 없애야 한다. 부통령이 대통령이 돼서 나머지 임무를 수행하는 미국 체제로 바꿔야 한다. 의회도 상·하원 설치를 안 할 수 없게 됐다. 하원에서 충돌하면 상원이 조정해야 하는데 우리는 단원제라서 하원에서 충돌하면 해결방법이 없다. 하원에서 충돌하면 상원에서 조정하는 체제로 가야 한다. 지방제도도 개혁해야 한다. 하루이틀이 아닌 1년 이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개헌추진단을 설치하고 국회에도 설치해 정부안과 국회안을 단일화해서 1년간 논의해 내년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로 하는 게 옳지 않겠나."

-대통령이 되면 야당과 협치를 이어가야 하는데, 방안이 있나.

"정무 장관 제도를 도입하겠다. 우리 당 의원 중 야당과 소통이 가능한 사람을 정무장관으로 배치하고, 상시로 국회와 타협하고 소통하겠다. 국회의원 5선을 했기 때문에 국회를 잘 알고 있다."

-대선후보로서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번 선거는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선거라고 본다. '이재명의 나라'를 선택할 것인지, '홍준표의 나라'를 선택할 것인지, 국민들이 본선 과정에서 두 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자세하게 알아보시고 홍준표를 선택할 것이냐, 이재명을 선택할 것이냐 판단해 주시기를 바란다."
최영재 기자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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