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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가 신호를 지키는 것은 단순한 규칙 준수를 넘어서 나와 내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특히 아이와 노인처럼 반응 속도가 느린 교통약자의 경우, 신호 준수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운전자 입장에서도 보행자 보호는 중요하다. 지난해 12월 우회전 차량이 횡단보도를 지나던 고등학생을 치어 사망에 이르게 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운전자가 보행자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우회전을 시도하면서 벌어진 사고다. 이러한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운전자가 반드시 정지선 앞에서 멈추고, 보행자의 통행을 확인한 뒤 안전하게 움직이는 운전 습관이 필요하다.
경기남부권은 높은 인구 밀도로 인해 차량 통행이 많은 지역이다. 산업단지, 교육시설, 주거지 등이 혼재된 복합적인 교통 환경 속에서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지역 사회의 중요한 과제다. 특히 통학로, 전통시장, 역세권 주변처럼 보행자가 밀집하는 지역에서는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람이 우선인 교통문화'를 만들기 위해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횡단보도 중심의 신호체계 개선, 야간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한 LED 시설 설치, 스마트 횡단보도 확대 등을 통해 교통안전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또한 보도 위 불법 주정차 단속, 보도 침범 차량 제재 등을 통해 보행 공간을 되찾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륜차 및 개인형 이동장치(PM) 관련 사고예방 역시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에 따라 관련 PM의 보도주행, 안전모 미착용 등 법규 위반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용자와 보행자 모두의 안전을 위한 기준이 정착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어린이 보호구역 내 과속 차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홍보 캠페인을 전개 중이며 보호구역에서는 운전자들이 반드시 서행하고 보행자에게 양보하는 교통문화의 확산을 추진 중이다.
교통안전은 단속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가 교통법규를 지키고,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다. 시민들이 주변의 위험 요소를 함께 발견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이 우선인 교통문화, 이제는 선택이 아닌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