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성급하고 일방적 요청이며 충분한 검토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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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춘천시에 따르면 강원FC 김병지 대표이사가 전날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다목적실에서 ACL 홈 경기 개최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대표는 "지금과 같이 구단 경영이 어려워질 시 강릉 단독 개최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춘천시가 개최 부담금 8000만원 부담이 어렵다면 구단이 직접 부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현재 유력 개최지인 춘천시가 예산과 시설 문제로 확답을 미루고 있다"며 "오는 5월 2일 AFC 개최지 제출 마감에 맞춰 준비하려면 다음 주 초까지는 춘천시의 분명한 입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원도 내에서 가능한 유일한 도시는 춘천이며, 개최 의사만 있다면 어떤 부담도 떠안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강원FC는 춘천시에 진정으로 개최 의사가 있는지 묻고 싶다. 강원FC는 춘천시의 입장을 언론을 통해서 전해 들어야 했다"며 "강원FC는 춘천시와 협의 및 ACL 강원도 내 개최가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현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춘천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강원FC가 실무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 일방적으로 입장을 발표한 것에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또 김 대표가 ACLE 개최와 직접 관련이 없는 관중 수, 시즌권 판매량 등을 비교 언급한 것은 강원FC 붐 조성을 위해 노력해온 춘천시와 시민들을 폄훼한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강원FC로부터 ACLE 개최 의사를 회신해달라는 A4 용지 1장의 문서를 받았다"며 "세부 계획이나 개최 제안서도 없이 4월2일까지 회신을 요청한 것은 성급하고 일방적인 요청이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9일 추가 문서 접수 이후 춘천시가 실무 회의를 먼저 제안했고 지난 16일 열린 회의에서 자료를 처음 공유 받았다. 시는 매년 강원FC에 7억2000만원의 개최 지원금을 내고 있고, ACLE 개최를 위해 필요한 4~5억원의 추가 지원금은 시의회 심의 등 행정 절차를 따라야 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과 축구팬들을 위해 ACLE 개최를 위한 실무 협의에 임할 것"이라며 "강원FC 역시 성의 있게 협의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