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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 이영애 “헤다 가블러, 꼭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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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4. 08. 15:59

32년 만에 연극무대 복귀...강렬한 비극의 아이콘 '헤다' 역 맡아
내달 LG아트센터서울서 개막하는 연극 '헤다 가블러' 출연
배우 이영애 '헤다 가블러'로 32년 만에 연극 무대<YONHAP NO-4141>
배우 이영애가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헤다 가블러'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원에서 연극 공부를 하면서 입센 작품에 매료됐고 '헤다 가블러'를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배우 이영애가 다음 달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개막하는 연극 '헤다 가블러'를 통해 32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그는 8일 오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지금 이 시기에 이 작품을 만난 건 운명"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드라마 '대장금'과 영화 '봄날은 간다', '친절한 금자씨' 등으로 잘 알려진 이영애가 연극 무대에 서는 것은 1993년 연극 '짜장면' 이후 32년만이다.

이영애는 "20대 때 처음 연극을 했는데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면서 "배우로 20~30대를 보내며 연극에 도전하고 싶어서 대학원에서 연극을 공부하고 워크숍 무대에 서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여러 기회가 있었지만 타이밍을 잡지 못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이 1890년 발간한 희곡인 '헤다 가블러'는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심도 깊게 탐구한 작품이다. '여성 햄릿'으로 일컬어질 만큼 중요한 고전으로 평가 받는다.

질문에 답하는 이영애<YONHAP NO-4356>
배우 이영애가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헤다 가블러'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시대까지도 여전히 강렬한 비극의 아이콘으로 손꼽히는 주인공 '헤다' 캐릭터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만 맡는 역할로 유명하다. 세계 어디서든 공연이 발표되면 '헤다'를 누가 연기하는지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될 정도다. 이영애는 외면은 우아하지만 내면에는 숨겨진 불안과 욕망, 파괴적인 본성을 가진 헤다로 무대에 선다.

이영애는 "헤다는 배우로 보여줄 게 많은 역할이라 힘든 점이 많다. 하지만 힘든 것보다 몇 배 큰 즐거움이 있다"면서 "연출, 배우 등 여러 좋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공부도 많이 하면서 공동 작업을 하는 것이 너무 재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연극은 100년이 넘는 고전이지만 현대에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이제까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이영애와는 확실히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헤다 가블러'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로렌스 올리비에상 최우수 리바이벌상(2006)을 수상한 리처드 이어의 각색본을 사용했다. 이영애를 비롯해 김정호, 지현준, 이승주, 백지원, 이정미, 조어진 등 모든 배우가 원 캐스트로 출연한다. 제54회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받은 전인철이 연출한다. 5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한편 이영애의 '헤다 가블러'는 비슷한 시기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이혜영의 '헤다 가블러'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국립극단이 제작하는 '헤다 가블러'는 박정희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아 5월 8일∼6월 1일 무대에 오른다. 2012년 초연 당시 대한민국 연극대상 여자연기상,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받은 이혜영이 13년 만에 헤다로 돌아온다.

질문에 답하는 이영애<YONHAP NO-4348>
배우 이영애가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헤다 가블러'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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