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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 자동차-제철-AI-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총 210억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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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3. 25. 05:24

현대차, 미 3번째 공장 준공...총 120만대 생산 체제 구축
현대제철,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 건설, 전기차용 차세대 철강 제품 생산
자율주행·로봇·AI 등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 63억달러 투자
LOUISIANA HYUNDA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주 지사(네번째)·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여섯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UPI·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후 발표한 향후 4년간 총 210억달러(약 31조원)규모의 대미 투자에는 자동차 생산 분야 86억달러(12조6000억원), 부품·물류·철강 분야 61억달러(약 9조원),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 63억달러(9조2500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 현대차, 미 현지 3번째 공장 준공...총 120만대 생산 체제 구축에 86억달러 투자

현대차는 우선 미국 현지 120만대 생산 체제 구축을 위해 자동차 부문에 총 86억달러를 투자한다.

현대차는 2004년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 앨라배마공장(36만대), 2010년 완공된 기아차 조지아공장(34만대), 그리고 HMGMA(30만대) 등 총 3개 공장을 통해 100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HMGMA의 생산 능력을 20만대 더 확대하면 총 120만대 생산 체제가 완성된다.

현대차는 앨라배마·조지아 등 기존 공장이 고품질의 신차를 지속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설비 현대화·효율화에 보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기아차와 미국에 동반 진출한 부품·물류·철강 그룹사들은 완성차-부품사 간 공급망 강화에 총 61억달러를 집행한다.

HMGMA 생산 능력 확대에 맞춰 설비를 증설하고,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며,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부품의 현지 조달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 투자
현대차그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발표한 2028년까지 투자 계획./현대차그룹 자료 캡처
◇ 현대제철,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 건설, 전기차용 차세대 철강 제품 생산

또한 현대차그룹의 현대제철은 루이지애나주에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고품질의 자동차 강판 공급 현지화를 통해 관세 등 불확실한 대외 리스크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견고한 철강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루이지애나주 제철소는 약 1300명의 직원을 고용할 예정이며 현대차의 기존 미국 내 자동차 공장에서 만드는 전기차에 쓰일 차세대 철강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LOUISIANA HYUNDAI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재한 기자회견에서 2028년까지 미국에 총액 210억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UPI·연합
◇ 현대차, 자율주행·로봇·AI 등 미래산업 및 에너지 부문에 63억달러 투자
엔비디아·웨이모 등 미 최고 혁신 기업들과 협업 확대

이와 함께 현대차는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 63억달러를 투자한다. 자율주행·로봇·AI·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된 미국 최고 혁신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미국 현지 법인인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슈퍼널(Supernal)·모셔널 (Motional)의 사업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로보틱스 등 핵심 모빌리티 솔루션을 지능화하고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AI 기술 적용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율주행기업 웨이모와 HMGMA에서 생산할 전기차 아이오닉 5를 활용해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웨이모 원)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보틱스 앤 AI 연구소(RAI)'는 강화학습 기반의 지능형 로봇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슈퍼널은 2028년 AAM 기체 상용화를 목표로 미국의 여러 주와 무인 항공기 테스트 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셔널은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AI 모델 학습 등을 활용한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 현대차, 올해 말 소형원전모듈 착공 추진...태양광발전소, 2027년 상반기 상업 운전 시작

현대차그룹은 원자력·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와 함께 전기차 충전소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건설은 홀텍(Holtec)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올해 말 미시간주에 소형원전모듈(SMR) 착공을 추진한다. 지난해 텍사스주 태양광발전소 사업권을 인수한 현대엔지니어링은 2027년 상반기 상업 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자동차기업들과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서비스 연합체인 아이오나(IONNA)를 통해 충전소 설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현대차그룹, 2025년 국내에 역대 최대 24조3000억원 투자

현대차그룹은 국내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혁신 허브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사상 최대인 24조3000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2024년 20조4000억원 대비 19% 이상 늘어난 규모다.

세부적으로는 △ 연구개발투자 11조5000억원 ◇ 경상투자 12조원 ◇ 전략투자 8000억원 등이다.

연구개발 투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수소 제품 및 원천기술 개발 등 핵심 미래 역량 확보를 위해 사용된다.

경상 투자는 EV 전환 및 신차 대응 생산시설 확충, 제조 기술 혁신, 고객 체험 거점 등 인프라 보완 등에 투입된다. 전략 투자는 자율주행·SW·AI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집행된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EV 전용 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올해 하반기 기아 화성 전기차 전용(EVO) 공장을 완공하고, 고객 맞춤형 목적기반용차량(PBV)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및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인 도전과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류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라며 "과감한 투자와 핵심 기술 내재화, 국내외 최고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 등을 통해 미래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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