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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체인저 쿠팡] 로켓배송에 와우 멤버십까지… ‘쿠팡 유니버스’ 글로벌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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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3. 16. 17:50

대만선 물류 투자·파페치로 명품 공략
작년 매출 5조 육박… 1년새 4배 이상↑
로켓직구, 미·중·일 이어 타 지역 확장
韓 성공 매뉴얼 기반, 영토확장 가속도
'쿠팡 유니버스'는 해외로 확장 중이다. 2021년 시작해 올해로 5년째. 한국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으로의 영토 확장은 꽤 성공적이다. 해외 공략의 두 날개는 대만과 파페치(명품 플랫폼)이다. 이들 두 사업에서 올린 매출은 지난해 4조원을 훌쩍 넘었다.

◇김범석의 승부수 'NYSE 직상장'

쿠팡은 창업 초기부터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김범석 의장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오래전부터 미국 등 글로벌 투자사들의 관심을 받았다. 사업 초기, 내로라하는 글로벌 VC(벤처캐피탈) 세쿼이아캐피탈, 그린옥스캐피탈,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이 쿠팡의 잠재력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15년엔 일본 소프트뱅크가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 기세를 몰아 쿠팡은 2021년 해외 공략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그해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것. 한국 이커머스 기업 최초의 NYSE 직상장이었다.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승부수였다. 미국 증시 직상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쿠팡의 인지도를 확 끌어올리는 계기였다.

이후 쿠팡은 상장을 통한 대규모 투자금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도전을 이어가는 데 집중했다. 대표적인 게 대만 진출이다. 상장 다음 해인 2022년 10월부터 대만 사업을 시작했다. 대만은 쿠팡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바로미터'다. 대만 사업은 로켓배송 확대 등에 힘입어 작년 4분기 순매출이 전분기 대비 23% 성장하며 순항 중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도 "한국에서 만든 플레이북을 다른 시장에서도 똑같이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만에 와우 멤버십을 도입했다. 과감한 물류 투자로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전략을 바탕으로 대만에서도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해 물류센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쿠팡은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2호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3호 풀필먼트센터 운영도 추진 중이다. 쿠팡은 대만 진출 이후 최근까지 약 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현지 물류 인프라 구축과 상품 판매 등에 투입했다.

◇세계로 뻗어 가는 로켓직구

명품 플랫폼 '파페치' 인수도 글로벌 시장공략을 위한 노림수였다. 지난해 초 쿠팡에 인수된 파페치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418억원(3000만 달러)의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차감 전 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연간 매출은 2조2667억원(약 16억5800만달러)에 달했다. 대규모 적자와 막대한 부채 탓에 부도 위기에 놓인 파페치를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이다. 현재 파페치는 190여 개국에서 매달 4900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대만사업과 파페치는 쿠팡의 '성장사업'에 포함돼 있다. 작년 쿠팡의 성장사업 매출은 4조8808억원으로 전년(1조299억원) 대비 4배 이상 급성장했다.

쿠팡의 로켓직구도 글로벌 사업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한다. 2017년 미국을 시작으로 2021년 중국, 2022년 홍콩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으며 2024년 3월에는 일본까지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로켓직구 서비스는 기존 해외직구 방식의 번거로움은 덜어내고 최대한 국내 구매와 비슷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기존 직구 서비스의 문제를 해결해 냈다.

이런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 덕분일까. 쿠팡은 2023년 미국 포천지 500대 기업에 195위로 첫 데뷔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168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글로벌 거점도 착착 느는 추세다. 현재 서울과 판교를 비롯해 미국 마운틴뷰, 시애틀, 워싱턴 D.C., 중국 베이징, 선전, 상하이, 인도 벵갈루루, 대만 타이베이, 싱가포르 등 전 세계 10개 이상의 도시에 지사를 두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기업으로 시작한 쿠팡이 전 세계를 무대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미 큰 성공을 거둔 쿠팡이 앞으로 글로벌 시장의 벽을 어떻게 더 허물고 얼마나 성장해 나갈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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