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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겸은 16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655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박보겸은 고지우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23년 교촌 레이디스오픈, 지난해 10월 상상인·한경와우넷오픈을 가져갔던 박보겸은 개인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박보겸은 이 대회 우승 상금 14만4000달러(약 2억1000만원)도 획득했다.
지난해 신인왕 유현조와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박보겸은 1번 홀(파4)부터 버디로 앞서 나갔다. 유현조가 초반 보기를 기록하는 등 다소 부진하면서 박보겸은 한때 3타 차 선두까지 치고 나가며 우승을 예약했다. 하지만 고지우가 이날 하루에 7타를 줄이며 15언더파 273타로 분전해 잠시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박보겸은 12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가 나왔지만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놓은 뒤 약 10m가 넘는 긴 버디 퍼트를 꽂아 넣어 위기를 넘겼다. 박보겸은 1타 차 선두였던 17번 홀(파3)에서도 티샷을 벙커에 떨어뜨렸지만 파로 잘 막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2025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박보겸은 "지난해 시즌 종반부터 준비했던 게 동계 전지훈련에서도 잘 이뤄졌다"며 "그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내 자신에게 한 번 더 증명을 하는 대회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시즌을 잘 시작한 만큼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도 말했다. 박보겸은 앞서 3라운드 직후 "원래 페이드샷(Fade shot·우타자 기준 오른쪽으로 휘는 샷)이 주구질이라서 스윙이 가파르고 디보트(Devot·떨어져 나간 잔디)를 많이 내는 편이었다"라며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드로샷(Draw shot·왼쪽으로 휘는 샷)으로 바꾸려고 스윙을 완만하게 했는데, 이 샷이 잘 나왔다"고 비결을 전한 바 있다.
이날 맹타를 휘두른 고지우는 1타 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가영이 13언더파 275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박보겸과 공동 선두였던 유현조는 12언더파 276타를 쳐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삼천리 골프단 소속인 박보겸, 고지우, 유현조 3명이 4위 안에 들고 마다솜(공동 5위)과 전예성(10위)까지 톱10에 삼천리 선수 5명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야마시타 미유(일본14위)는 이날 1타를 잃어 9언더파 279타 공동 11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은 6언더파 272타 공동 22위를 기록했다. 개막전을 마친 KLPGA 투어는 오는 4월 3일 부산 동래베네스트CC에서 열리는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두 번째 대회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