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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수출 파죽지세… “10년새 글로벌 진출 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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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5. 03. 06. 17:57

성능 동일한 독일산 대비 가격 절반
빠른생산·납품능력, 수요 급증 요인
로이터 "한국 방위산업 과소평가돼"
수출국가 다변화·기술자립 등 과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3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진행한 K9 자주포 국산 엔진의 내구도 테스트를 최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중동 사막을 달리고 있는 K9 자주포.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근 한국 방위산업의 수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 방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첨단 기술력, 가격 경쟁력, 국제 정세 변화 등이 맞물리며 한국산 무기의 경쟁력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외신들도 한국 방산의 급부상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는 약진을 거듭하는 한국 방위산업에 대해 "오랜 기간 실력을 과소평가해 왔다"고 보도했고, 호주 언론도 "무명이었던 KAI를 비롯한 한국 기업이 10년 만에 국제적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은 정말 놀랍다"라고 지난해 2024년 7월 보도한 바 있다. 미국 CNN은 한국은 2027년까지 세계 방산 수출 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하고,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이미 2022년 8월 17일 보도한 바 있다.



◇K-방산의 경쟁력… 성능·가격의 조화

한국 방산 수출은 최근 몇 년간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 한국의 방산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70억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10대 방산 수출국 반열에 올랐다. 대표적인 수출 품목으로는 K2 전차, K9 자주포, FA-50 전투기, 함정 및 미사일 시스템 등이 있다.

한국 방산 제품의 가장 큰 강점은 뛰어난 가성비다. 독일 자주포와 유사한 성능을 가진 한국산 자주포는 가격이 절반 수준이며, 덕분에 세계 시장에서 6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산 전차 역시 독일산 전차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제공되며, 빠른 생산 및 납품이 가능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폴란드와 2022년 7월 체결한 대규모 방산 계약에서 한국은 K2 전차 10대와 K9 자주포 28문을 불과 4개월 만에 납품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경쟁국들이 무기 납품에 수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할 때 매우 빠른 속도로, 한국 방산업의 신속한 공급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다. 현대로템과 한화시스템 그리고 한국항공우주(KAI)등 K-방산 업체들은 폴란드와 향후 2030년까지 1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방산 계약이 체결되었으며, 이는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다양한 첨단 군사 장비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폴란드는 한국의 방산 제품을 대규모로 도입하며, 양국 간의 군사적 협력 강화가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역시 방공 시스템 및 자주포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의 방위 산업 기술은 이들 국가에서의 수요를 충족시키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집트와 노르웨이에는 K9 자주포를 포함한 다양한 방산 제품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들 국가는 한국의 고급 방산 기술을 통해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 방산업체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또한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수출 확대는 한국 방위 산업의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며, 국제적인 방위 협력 네트워크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발언 재조명 "韓 조선 능력 인정"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 및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의 조선업 정책 변화와 맞물려 한국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美 '존스법' 개정을 검토하며 한화오션과 HD현대등 한국 방산업체들의 미 해군 시장 진출 청신호가 켜졌다.



◇K-방산, 향후 독자 기술 확보 핵심

K-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입지를 구축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첫째,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K-방산의 주요 수출 대상은 선진국에 집중되어 있지만,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개척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둘째, 기술 자립 강화가 필수적이다. 핵심 부품의 국산화와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가 장기적인 경쟁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외부 의존도를 줄이고, 더 높은 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정책적 지원 확대가 중요하다. 정부 차원의 금융 지원과 외교적 협력이 더 강력하게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특히, 방산 수출에 필요한 법적, 금융적 지원 시스템 강화가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국제 규범 준수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ITAR(미국 국제무기거래규정) 등 다양한 글로벌 방산 규제를 준수하며, 국제적인 기준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K-방산의 신뢰성을 높이는 길이다.

K-방산은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며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전망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노력이 어우러지면서 K-방산의 글로벌 도약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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