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홈플러스 상품권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 홈플러스 상품권 거래글이 급증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걱정 섞인 반응이 늘고 있는 모양새다.
7일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을 살펴보면 최근 홈플러스 상품권 거래글이 급증했다. “90% 이하 가격에 현금거래만 받는다”, “다른 백화점 상품권과 교환 원함”와 같이 조건을 단 곳도 있다. 지류상품권뿐 아니라 온라인 상품권, 할인 쿠폰도 올라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도 홈플러스 상품권 처분에 관한 문의글이 늘었다. 인천에 한 맘카페에는 “뉴스를 보니 무섭다. 상품권을 안 받는 제휴매장도 늘었다는 소식에 홈플러스에 급히 주문을 넣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경기 화성 동탄에 산다는 다른 누리꾼은 “남편 회사에서 상품권을 보너스로 받았는데, 매입하는 곳에 문의했더니 홈플러스 것은 더 이상 받지 않는다고 한다”며 “급히 장 보러간다”고 털어놨다. 서울에 거주한다는 또 다른 누리꾼도 “해피머니, 티메프 사태가 재현될까 두렵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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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앱에 올라온 홈플러스 상품권 관련 게시물. /번개장터, 당근 앱 캡쳐
제휴업체에서도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 소식을 밝혔다. CGV, 신라면세점, CJ푸드빌(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 앰베서더호텔은 4일부터 결제를 중단했으며,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에버랜드, 쇼핑몰 엔터식스 등도 5일부터 홈플러스 상품권을 받지 않기로 했다. 신라호텔, 신라스테이, HDC아이파크몰 등도 사용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상품권 홈페이지에는 “카드사 사정에 의해 신한, 삼성카드로 구매 및 충전이 일시적으로 제한될 예정”이라며 “타 결제수단은 가능”하다는 공지사항이 올라왔다. 온라인에서 구입한 모바일상품권의 경우 나이스정보통신을 통해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이 환불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류 상품권은 홈플러스 규정에 따라 30일 이내 영수증과 카드를 지참해 방문하면 환불할 수 있다.
한편 홈플러스는 복수의 언론을 통해 또한 최근 온라인에 급속히 퍼지고 있는 ‘폐점 예정 리스트’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앞서 4일 공식 홈페이지에 “최대한 빨리 회생 절차를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서비스의 운영과 매장영업, 배송 등은 전과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됩니다”라고 공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