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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개발 임박…“中 기술 기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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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5. 03. 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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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KJ-2000, KJ-500, 兵器知, Zhishi, Weapon Knowledge, 2022
북한이 첫 공중조기경보통제기(에이웍스, AWACS) 개발의 완료 단계에 이르렀으며, 중국의 기술 지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5일 보도했다. AWACS는 광범위한 전장 상황 감시와 실시간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어 그 존재 유무가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전략적 핵심 자산이다.


◇38노스, 평양 공항 위성사진 분석…특이한 레이돔 장착 중국산 AWACS 포착
38노스는 평양 순안국제공항 인근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공항의 정비 격납고 옆에 주기된 러시아가 설계한 일류신(IL)-76 AWACS 항공기 형태의 동체 상단에 대형 원형 레이돔이 장착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레이돔은 삼각형 패턴이 포함된 독특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중국이 러시아 일루신 IL-76으로부터 역설계한 공중조기경보통제기(KJ-2000, KJ-500)에서 사용되는 디자인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중국의 기술적 지원을 받았거나, 중국의 설계를 참고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경우 러시아가 설계하고 중국이 제조하여 상호 무기체계 시스템의 호환성을 보유한 AWACS를 통하여 유사시 중국과 러시아등과 군사 시스템을 상호 운용하며, 중러북 다국적 군이 함께 협력하는 연합 작전에서 효과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북한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활용하여 한국을 침공할 경우, 침공 작전의 효과성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AWACS는 고도화된 감시, 탐지 및 작전 통제 능력을 통해 침공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으며, 특히 한국의 방어망의 취약점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다양한 전투 자산들을 효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AWACS의 작전 능력으로 북한은 한국의 공중전 및 방공망을 더욱 쉽게 무력화할 수 있으며, 침공 작전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 공중전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AWACS와 유사한 시스템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를 차단할 수 있는 전자전 능력의 강화를 위한 대응 전략이 필수적이다.

한반도의 군사전략과 대북 무기체계 전문가들은 北의 AWACS의 고도화된 감시 능력이 침공 작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화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AWACS의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은 위협 탐지 및 경고이다. 항공기, 미사일, 드론 등 다양한 위협을 조기에 탐지하고 경고하여 방어 효율을 크게 향상시킨다. 특히 적의 비행기나 미사일이 접근하기 전, 이를 조기에 경고함으로써 충분한 대응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다채로운 전술 전략적 강점으로 인해 AWACS는 복잡한 현대 전장에서 전략적 자산으로서 군사 작전의 핵심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 중국산 IL-76을 개조…2023년부터 개조 작업 진행
38노스에 따르면, 이번에 북한이 개조한 항공기는 북한 고려항공이 화물기로 운용하던 IL-76 3대 중 하나로, 2023년 10월부터 개조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레이더와 데이터 처리 시스템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조기경보통제기를 단순 개조 방식으로 정상적으로 운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기경보통제기의 핵심 기능인 적외선 탐지, 전자전 대응, 데이터 링크 통합 등의 기술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북한, 공식 언급 없어…정찰 및 감시능력 강화 노린 행보 가능성
북한은 현재까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개발과 관련한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2022년부터 무인기 및 정찰 항공기 개발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고 영국의 군정보 소식통인 제인 디펜스(Jane Defense 2024)는 분석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23년 11월, 북한은 첫 군사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만리경 1호'를 발사했으며, 2024년 8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폭 드론' 시험을 참관하는 등 정찰 및 감시 능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제인등 정통한 외신이 보도했다. 또한 국내외 군사무기체계 전문가들은 북한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개발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한반도 내 공중전력 균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며, 북한 공군의 정찰 및 조기경보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실질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하려면 최소 4대 이상의 기체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직접적인 지원 여부 불확실…기술적 영향 가능성은 존재
국내외 군사무기체계 전문가그룹은 중국이 현재 KJ-2000과 KJ-500 등 자체 개발한 조기경보통제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이 북한에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북한에 직접적인 기술 지원을 제공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과거에도 북한이 첨단 무기 시스템을 개발할 때 외부 지원 가능성이 논의되었으나, 구체적인 증거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북한이 실제로 AEW&C 기체를 실전 배치할 수 있을지 여부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향후 북한의 군사력 강화 행보가 한반도 안보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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