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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결자해지”, 신문선ㆍ허정무 “공정과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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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2. 26. 14:14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26일 돌입
정견발표서 정몽규 “결자해지”
신문선ㆍ허정무는 공정ㆍ혁신 제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신임 회장 선거 관련 질...<YONHAP NO-2365>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여곡절 끝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26일 시작됐다. 첫 관문인 정견 발표회에서 정몽규 후보는 결자해지를 외쳤고 신문선, 허정무 후보는 공정과 혁신을 강조하는 쇄신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첫 절차인 정견발표회가 진행됐다. 이후 선거인단 192명이 2시부터 4시까지 투표에 들어갔다. 1차 투표에서 유효 득표 중 과반수 표를 얻는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6시까지 치러진다.

중요한 정견 발표에서는 기호 1번 정 후보가 먼저 나섰다. 정 후보는 "선거가 두 달 가까이 연기되면서 축구행정 공백에 따른 안타까운 심정도 있었지만 현장에서 선거인단 192명보다 몇 배가 넘는 축구인을 만날 수 있어 보람됐다"며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을 맡은 이후 한국축구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일해 재임기간 동안 협회 예산을 2000억원으로 키웠고 방송 중계권도 늘어났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도 54위에서 23위로 올랐고 U-20 월드컵도 유치해 사상 최초로 흑자로 마무리했다"고 성과를 내세웠다.

공약은 4가지를 약속했다. 정 후보는 "첫째 강도 높은 내부 혁신과 인적 쇄신 통해 협회 신뢰도 회복, 둘째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를 미래 산업 발전을 위한 효율적인 플랫폼으로 건설, 셋째 디비전별 승강 시스템 구축 완료, 넷째 한국축구의 국제적 위상과 경쟁력 제고 등을 이뤄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끝으로 "축구인들의 질책을 잊지 않겠고 현장과 더 소통하면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며 "결자해지의 각오로 한국축구 미래를 위해 뛰겠다.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다음 발표에 나선 기호 2번 신 후보는 "지난 12년간 집행부는 무능, 불공정, 특정 대학의 카르텔로 부정적 이미지로 추락하는 등 축구 농단을 거듭해왔는데 축구인이 주인인 협회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끌겠다"며 "당선 즉시 정부와 관계 해결, 행정적 조치를 가동해 경영 자율화 도모, 강등제로 고통 받고 있는 구단 민원은 협의체 만들어 한시적 1부 리그 확대 모색, 심판 연맹의 독립 등을 달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신 후보는 일하는 회장, 돈 버는 회장이 되겠다며 "축구인들을 위한 고객 감동 시스템, 돈을 버는 협회로 만들 것"이라며 "내가 뛰면서 돈을 벌겠다. 매출 1000억을 넘어 5000억 매출에 도전할 것이다. 마케팅 사업 치열하게 전개하겠다. 돈을 벌기 위한 한일전 카드도 모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지막 순서로 나선 기호 3번 허 후보는 "축구협회를 과감히 개혁하겠다"며 유쾌한 도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동행, 공정, 균형, 투명, 육성 다섯 가지 키워드를 내놓았다. 허 후보는 "지도자 선임은 6개월 이상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가·분석하고 특정인의 개입 원칙적으로 차단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지도자를 육성하겠다"며 "여자 축구의 열악한 현실을 보면 12년 동안 협회가 뭘 해왔는지 참담하다. 탈의실조차 화장실조차 없는 실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협회의 근본 문제를 개혁하는 일이다. 그동안 독단적이고 불투명해 국민적 비난 대상이 됐다. 제왕적 회장이 가능한 선임 구조에 문제가 있다. 회장에 당선되면 정관 개정하고 선거 방법부터 바꾸겠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정부와 적극 협력하고 축구인들과 소통하며 뿌리를 튼튼하게 만든다면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며 "체육계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 불었다. 우리 축구인들이 변화와 혁신을 앞장서 이끌어내자. 단 한 번의 임기만을 수행해서 미래 세대를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 협회장은 개인의 사익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 축구인들의 명예를 살리고 변화를 원하는 국민적 열망을 담아내겠다. 발로 뛰겠다. 나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당초 1월 8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선거는 하루 앞두고 법원이 허 후보의 선거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연기됐다. 이후 기존 선거운영위원회가 공정성 논란으로 전원 사퇴하면서 축구협회는 새 선거운영위를 구성했고 26일 선거를 실시하기로 확정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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