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한국 선수에 '약속의 땅'
올해 김아림과 일본 다케다 장타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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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27일부터 나흘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6779야드)에서 아시안 스윙 두 번째 대회인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240만 달러)을 치른다. 한국 선수들은 이 대회에서 유독 강했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 동안 7번이나 한국이 우승하면서 이 기간 승률 77.7%를 자랑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열리지 못한 2020년 대회를 제외하고 10년간 9차례 대회에서 7회 우승에 빛난다.
올해는 김아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김아림은 시즌 개막전이던 힐튼 그랜드 버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데 이어 지난 태국 대회에서는 6위에 올랐다. 파운더스컵을 뛰지 않고도 올해의 선수 포인트 1위(35점), CME 랭킹 2위(620점), 평균타수 3위(67.38타)에 자리해 있다.
장타가 주특기인 김아림은 올 시즌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 274.25야드로 전체 14위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1위다. 김아림의 장타는 똑바로 멀리 나가는 것으로 선수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올해는 장타뿐만 아니라 130야드 이내 퍼포먼스 능력과 6야드 이내 퍼트 성공률을 높이는 걸 목표로 잡을 만큼 정확도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 결과 페어웨이 안착률은 11위(82.14%), 그린 적중률 9위(82.64%), 라운드 평균 퍼팅 14위(28.75개) 등으로 좋다.
컨디션이 최상인 김아림을 선두로 고진영(29), 유해란(23), 양희영(35), 최혜진(25), 임진희(26) 등 한국 선수 10명이 출전한다. 2022~2023년 이 대회 2연패를 한 고진영은 좋은 기억이 담긴 코스에서 시즌 첫 승을 기대하고 있다.
태극낭자들이 싱가포르에서 또 하나의 우승을 장식하기 위해서는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 선수들과 한일전이 불가피하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0위 후루에 아카야(일본)를 비롯해 윤이나(21)의 신인왕 경쟁자인 다케다와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출격 예정이다.
현재 신인왕 포인트 1위(114점)인 다케다는 개막전 8위 이후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45위로 주춤했으나 태국 대회에서 다시 공동 9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윤이나처럼 장타자 스타일인 다케다는 시즌 평균 비거리 266.29야드(33위)를 자랑하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장타 능력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김아림과는 개막전에 이어 또 한 번 시원한 한일 장타 대결을 앞뒀다.
데뷔전인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4위를 차지했던 야마시타도 이번 대회를 통해 시즌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정확도가 일품인 야마시타는 드라이버 샷 정확도 4위(85.71%), 평균타수 4위(67.75타) 등에 올라있다.
올해 대회는 한일 간판 선수들과 함께 세계 최고 선수들이 싱가포르에 집결한다. 세계랭킹 톱10 가운데 1위 넬리 코다(미국)를 빼고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2위 지노 티띠꾼(태국)을 비롯해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4위 인뤄닝(중국), 5위 릴리아 부(미국), 6위 해나 그린(호주) 등이 총출동해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그린은 지난해 우승자로 디펜딩 챔피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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