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우승, 김단비 8관왕
만장일치 MVP로 대미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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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는 WKBL이 24일 서울 용산드래곤시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한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등 8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가장 관심을 모은 MVP 투표에서는 총 116표 중 116표를 얻어 만장일치 수상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김단비는 2022-2023시즌에 이은 개인 통산 두 번째 MVP에 올랐다. 2년 전 3표 차로 놓쳤던 만장일치 MVP에 대한 한을 풀었다. WKBL 역대 만장일치 MVP는 박지수가 3회, 정선민이 2회 달성했고 올해 김단비가 6번째다.
이날 시상식에서 김단비는 쉴 새 없이 호명됐다. MVP 외 통산 9번째 베스트5 선정과 득점상, 리바운드상, 블록슛상, 스틸상, 윤덕주상, 우수수비선수상 등을 독식했다. 역대 2호 8관왕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당초 이적 선수가 많아 열세라던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김단비는 경기당 평균 득점 21.10점 리바운드 10.90개 스틸 2.07개 블록슛 1.52개 등으로 4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끽했다.
김단비는 최고 공헌도(964.45)를 보인 선수에게 주는 윤덕주상, 각 팀 감독으로 구성된 기술위원회 6표 중 3표를 획득하며 우수수비선수상도 수상했다. 지난 시즌 역대 처음으로 8관왕을 이룬 국보급 센터 박지수를 연상시킨 장면이었다. 박지수가 해외로 떠난 현재 WKBL은 김단비의 천하였다는 것이 증명되는 하루였다.
27일 만 35세 생일을 맞는 베테랑 김단비는 "시즌 전 우리은행이 많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선수들도 많이 바뀌었다"며 "내가 MVP다운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도 했다. 이런 왕관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10년 이상 노력하시는 위성우 감독님을 보고 배웠다. 덕분에 압박과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위성우 감독은 압도적인 지도력으로 우리은행의 통산 15번째 우승을 이끌며 올 시즌 최고의 지도자로 선정됐다. 치열했던 신인선수상은 홍유순(인천 신한은행)에게 돌아갔다.
위 감독은 "사실 이런 상을 몇 번 받아봤는데 이번 상이 생애 최고의 상 같다"며 "감독이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다. 선수들이 올 시즌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고 따라와 준 덕분에 받는 상이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선수들에게 감사했다.
위 감독은 키아나 스미스에게 밀려 아쉽게 MIP(기량발전상)를 놓친 이명관(29)에게 상금 300만 원을 쾌척하겠다고 해 선수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