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연장서 티샷 나무 맞고 안으로
20살 신예 포트기터는 준우승
|
캠벨은 23일(현지시간) 멕시코 바야르타의 비단타 바야르타(파71·7436야드)에서 막을 내린 PGA 투어 멕시코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0타를 때렸다. 캠벨은 이날 이븐파에 그친 올드리치 포트기터(남아프리카공화국)와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로 동률을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 1차전에서 둘은 나란히 파로 마쳤고 2차 연장전에서 승부가 갈렸다.
행운의 여신은 캠벨의 손을 들어줬다. 캠벨이 때린 티샷은 우측으로 확 휘었고 패널티 구역으로 날아갔다. 아차 싶던 순간 공이 극적으로 나무를 맞고 카트도로 안쪽 러프로 들어왔다. 기사회생한 캠벨은 세 번째 샷을 핀에 붙여 버디를 잡고 역전을 완성했다. 반면 포트기터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주위 벙커로 향했고 벙커 샷은 홀을 지나 2m 거리에 놓이면서 결국 무릎을 꿇었다. 포트기터는 마지막 퍼팅도 홀 컵 왼쪽을 살짝 빗나갔다.
철저한 무명이었던 캠벨은 이로써 PGA 1·2부 투어를 합쳐 187번째 대회 출전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이뤘다. 우승 상금은 126만 달러(약 18억1000만원)다. 이 대회전까지는 PGA 정규 투어에 27번 출전했고 2부 투어에는 159차례 나와 준우승만 5번을 했다.
캠벨은 우승 후 PGA투어와 인터뷰에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비현실처럼 느껴진다"며 "정말로 믿을 수 없다. 불행하게도 티샷이 나빴고 나무에 부딪히면서 계속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캠벨은 "마지막까지 잘 해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패했지만 포트기터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04년생 유망주인 포트기터는 지난해 PGA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19세 4개월)을 세웠고 올해 PGA 투어에 데뷔했다. 이어 정규투어 세 번째 출전 대회에서 우승을 바라봤으나 준우승에 만족했다. 포트기터는 이번 시즌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 328.7야드로 투어 1위를 달릴 만큼 활약이 좋다. 포트기터는 "희망적으로 보면 곧 나의 시간도 올 것"이라며 "이걸 통해 배우고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미국 교포선수들이 비교적 선전했다. 마이클 김은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13위, 김찬과 존 박은 12언더파 272타로 공동 17위를 차지했다. 틈새시장을 노렸던 이경훈(33)은 일찌감치 컷 탈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