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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안전보장 없이 우크라에 ‘광물합의’ 압박…젤렌스키 “합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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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2. 23. 14:10

NYT "우크라에 전쟁 지원 대가로 5000억 달러요구"
UKRAINE USA DIPLOMACY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키스 켈로그 미국 러시아-우크라이나 특사를 맞이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문제와 결부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 협상이 막판 진통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쟁 지원 대가로 5000억 달러를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NYT가 이날 입수해 보도한 2월 21일자 협정 수정안을 보면, 우크라이나는 석유·가스·광물 등 천연자원의 수익뿐 아니라 항만 및 기반 시설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50%를 미국이 통제하는 기금에 납입해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해당 기금이 5000억 달러가 될 때까지 기여해야 한다. 이는 미국이 지금까지 제공한 지원액의 네 배가 넘는 규모다.

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할 경우, 해당 지역의 자원 수익 중 66%를 미국에 납부해야 한다는 조항도 추가됐다. 현재 러시아는 천연 자원이 풍부한 돈바스 지역 등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하고 있다.

NYT는 이번 수정안에도 미국이 구체적인 안보 보장을 제공하겠다는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경제 발전을 지원할 장기적 금융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안보 보장을 협정 조건으로 요구했으나, 초안에는 이런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서명을 거부했다.

우크라이나는 협정을 검토 중이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루슬란 스테판추크 의장은 24일부터 정부 차원에서 협정 검토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 광물 합의안 초안이 작성되고 있다. 이번 합의는 양국 관계에 가치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세부 사항들이 공정하게 바로잡히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함께 보냈다.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광물 협상에 관한 합의가 진정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세부 사항을 바로잡는 것"이라며 "나는 정의로운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의 대가로 광물 이권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는 우크라이나와 마찰을 빚고 있다.

광물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협상 중 우크라이나의 전시 필수 통신망인 '스타링크'를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1일 우크라이나가 최근 미국의 광물 협정 제안을 거절한 뒤 양국 당국자들 간의 논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전달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스타링크를 이용해 해상 드론과 정찰 드론, 장거리 무인 항공기(UAV) 등을 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스타링크가 중단된다면 전황이 급격히 러시아 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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