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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의 스포츠人] 한국 선수와 겹겹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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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 선임 기자

승인 : 2025. 02. 23. 20:26

거스 포옛 전북현대 감독 심층 인터뷰 3
아시아투데이 장원재 선임 기자 = 거스 포옛 감독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무엇보다도, 2024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 유력 후보였다. 코치 시절에도, 감독을 할 때도 한국 선수를 지도했다. 그는 토트넘에서 선수로 뛰었고(2001~2004), 2007년 수석코치로 돌아와 2008년까지 머물렀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이영표가 거스 포옛의 첫 한국인 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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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시절의 이영표./ 사진제공=이재형 축구수집가
"이영표와 함께해서 정말 좋았다. 이영표는 제가 지도한 첫 아시아 선수였다. 이영표를 통해 한국 문화와 한국인의 성격에 대해 알게 되어서 특히 인상 깊었다. 연장자 존중, 투철한 책임감, 팀에 대한 헌신 등이다. 이영표 선수가 첫 번째였고 그 후 감독으로 몇 명의 한국 선수와 더 만났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기성용이다. 제가 2013~15 선덜랜드 감독일 때 기성용이 왔다. 2013~14년까지 2년을 함께 지냈다. 지동원 선수와도 잠깐 같이 지냈다. 지낸 기간은 아주 짧다. 계약 기간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였지만, 아우크스부르크(2013~14), 도르트문트(2014)로 계속 임대를 보냈기 때문이다."

- 기성용 선수와는 함께 한 시간이 긴가.

"길다. 축구인들은 특히 한 팀 멤버들은 같은 경기를 함께 치르고 지켜보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고 그래서 인간적으로 서로 이어진다. 기성용 선수와 제가 바로 그런 사이다. 기성용은 팀에 꼭 필요한, 정말 필요한 센터 미드필더였다. 하지만 제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

- 미안한가.

"그의 능력을 믿었다. 그 포지션에서 역할 수행하라고 지시하면서, 늘 좀 더 많이 뛰라고 했다. 기성용은 처음에 항상 6번 자리에서 뛰었다. 하지만 기성용은 다른 역할을 좋아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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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덜랜드 시절의 기성용/ 사진제공=이재형 축구수집가
- 기성용은 EPL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가 그 포지션에서 뛰면서 영국 축구 역사상 가장 큰 기적을 일으킬 수 있도록 도왔다. 우리는 35라운드까지 강등권이었지만 어떻게든 강등을 피해 살아 남았다. 34라운드에서 첼시를 2-1로 이기고 36차전 맨유 원정전에서 1-0으로 이겼다. 1968년 이후 첫 맨유 원정전 승리였다. 시즌 막판 강팀을 연달아 잡으면서 결국은 14위로 시즌을 마쳤다. 정말 멋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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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선덜랜드 가독으로 부임한 거스 포옛./ 사진=선덜랜드 구단 홈페이지
- 이번 시즌엔 상대 팀 선수로서 그를 상대해야 한다. 기성용은 여전히 FC 서울에서 뛰고 있다.

"알고 있다."

- 기성용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나.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사이다. 그를 다시 직접 만나게 된다면 처음엔 살짝 어색하고 이상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에게 말할 거다. '우리와의 게임을 제외하고, 다른 모든 경기에서 대활약하기를 바란다'라고. 기성용과 피치에서 몇 번이나 만날 수 있을까? 리그 세 경기, 아니면 코리아컵까지 네 경기?"

- 개인적으로 연락한다고 했는데, 얼마나 자주 연락하나.

"지난 6개월 동안 그와 많은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와 연락하면 항상 기쁘다. 그의 가족에게도 안부를 전한다."

- 지동원도 여전히 현역이다. 수원FC 소속으로, 지난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었다.

"같은 팀이지만 사람들이 서로 모르는 경우가 있다. 우리 팀 경기에 나오지 않고 다른 팀으로 가는 선수다. 제 재임 시절, 지동원은 리그 경기 5경기를 포함, 딱 일곱 경기만 뛰고 독일로 갔다. 지동원과도 정말 잘 지냈다. 그와 보낸 시간은 짧지만 말이다."

- 지동원과 당신은 2013년 8월 시즌 개막부터 2014년 1월까지 5개월 동안 함께 지냈다.

"그래서 기성용처럼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했다. 지동원과는 제 어시스턴트 타노와 함께 선덜랜드에 같이 있었다. 그와 함께여서 매우 행복했다. 그래서 그를 경기장에서 다시 만나면 참 좋을 것 같다. 선덜랜드 이후로는 더 이상 그를 보지 못했다, 2014년 1월부터 지금까지다. 그를 10년 넘게 보지 못했다. 다시 만나면 참 반가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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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덜랜드 시절의 지동원./ 사진제공=이재형 축구수집가


- 한국 선수와의 인연이 한 명 더 있다.

"상하이 선화 감독 시절(201~2017)이다. 킴. 이름은 모르겠다."

- 김기희다.

"우리는 그를 '킴'이라고 불렀다, 그 편이 더 부르기 쉬웠으니까. 김기희는 매 경기 확실하게 제 몫을 하는 센터백이었다. 진정한 프로페셔널로 기억한다. 매우 진지하며 항상 최적의 상태로 신체를 단련했고, 경기장 안팎에서 자신의 의무를 다하면서도 절대 불평하지 않았다. 직업정신이 투철한 진짜 프로 선수였다. 여전히 잘 지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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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김기희의 상하이 선화 입단 축하이미지./ 사진=상하이 선화 홈페이지
-작년까지 울산에서 뛰다 얼마 전 메이저리그 사커 시애틀 샤운더스로 이적했다.

"저만 나이가 들고 있다. 선수들은 나이 먹지 않는 것처럼 계속 경기를 뛰고 있다. 흐뭇한 일이다."

- 중국에서의 감독 생활은 어땠나.

"개인적으로는 놀라운 경험의 연속이었다.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새로운 습관을 배우고, 다른 삶의 방식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 다른 문화에 적응하기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이었나.

"첫째, 운전할 수 없었다. 충격적이었다. 중국에서 외국인은 특히 비아시아인은 거의 운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 왜 그렇게 생각하나.

"도로 표지판을 이해할 수 없으니까 그렇다. 모든 도로 표지판이 중국어로 적혀 있었다."

- 구단에서는 차량과 운전기사를 제공했다.

"제가 운전할 수 없으니까 운전기사가 있었는데, 24시간 내내 운전기사가 제 곁을 지킬 수는 없지 않나. 예를 들어 저녁 7시에 식당에 가고 싶은데, 기사가 퇴근한 뒤면 저녁 굶는 거다. 처음 2주 동안은 식사 시간 문제도 있었다. 훈련장이 교외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문제를 해결했다."

- 중국은 원정 거리가 길다.

"중국에서의 원정 여행은 저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토요일 밤에 경기한다면, 금요일 아침에 출발해서 일요일 오후에 돌아온 적도 있었다. 중국은 넓어서, 이동 거리도 길었다. 국내 경기인데도, 비행기 이동이 있었다. 그래서 그 점을 이해해야 했다."

- 적응이 쉽지 않았겠다.

"쉬웠다고는 안 하겠다. 하지만 개인으로서 중국 생활은 저에게는 정말 놀랍고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장원재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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