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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ㆍ올림픽 특수 앞두고 고민 빠진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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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2. 20. 17:52

초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 준비 부족
최대 4000만명, 월드컵만 600만명 방문
느린 비자 발급 문제 최대 걸림돌로
Trump <YONHAP NO-3483>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조기를 배경으로 서 있다. /AP 연합뉴스
2026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과 2028년 하계 올림픽을 치르는 미국이 특수를 온전히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두 개의 메이저 국제 이벤트 등을 보기 위해 최대 4000만명이 미국을 방문할 수 있으나 현재 비자 발급 시스템이 이를 수용할 준비를 전혀 갖추지 못했다는 우려다.

여행 업계를 대표하는 비영리 단체인 미국여행협회가 19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항공 여행 시스템은 2026년 월드컵과 2028년 올림픽에 예상되는 수백만명의 방문객을 수용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보도했다.

전직 정부 관리와 업계 전문가들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노후화된 인프라, 느린 비자 처리 시간, 낡은 보안 기술 등이 방문객을 맞이하게 될 미국의 주요 장애물로 꼽았다.

미국여행협회는 "우리는 수백만명의 국내외 여행객을 끌어들일 이벤트를 개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이는 보안을 위협하고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보고서는 월드컵, 올림픽 및 패럴림픽, 2025 라이더컵, 미국의 국가탄생 250주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앞두고 최대 4000만명이 미국을 방문할 수 있으며 이중 당장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으로만 600만명은 방문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가장 큰 문제는 비자 처리 시간이다. 비자가 너무 느려 외국인들의 미국 방문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무부에 의하면 콜롬비아 같은 국가의 방문 비자 대기 시간은 최대 700일까지 지속될 수 있다.

보고서는 정부가 백악관 주도의 태스크포스를 설립하고 신속한 방문자 비자 절차를 마련함과 동시에 생체 인식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채택해 공항 보안을 현대화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여행협회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인 제프 프리먼은 관련 내용을 전하기 위해 백악관과 접촉했으나 접근에 실패했다고 알리며 "대통령은 월드컵과 올림픽을 역대 최고로 만들겠다고 공공연히 말해왔다"며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금부터라도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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