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순식간에 뒤집혔는데…델타항공 사고‘ 전원 생존 기적’ 이유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19010010380

글자크기

닫기

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2. 19. 17:09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 여객기 전복 사고
"좌석·비상구 잘 작동…비행기 품질 좋아"
"노련한 승무원·구조대 출신 승객 등 시너지"
CANADA-CRASH/
2025년 2월 1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가의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항공기 추락 사고 후 델타항공 소속 CRJ900 항공기의 잔해가 활주로에 놓여 있다./ 로이터 연합
"눈 깜짝할 사이에 승객들이 거꾸로 매달린 채 좌석에 묶여 있었고, 비행기 연료가 창문으로 흘러내리는 것을 발견했다. 그저 '여기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 여객기 전복 사고 승객 피트 칼슨 인터뷰)

17일 오후(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전복 사고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타임즈는 이 사고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이유로 뛰어난 여객기 품질과 신속한 탈출을 위한 승객·승무원의 협력 등을 꼽았다.

전복된 델타항공 4819편에는 탑승한 80명(승객 76명·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다.

델타항공에 따르면 여객기 추락 이후 21명의 승객이 현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병원으로 이송된 21명 중 2명을 제외한 19명은 사고 다음 날인 18일 퇴원했다.

뉴욕타임즈는 18일(현지시간) 전복된 델타항공 4819편의 좌석은 중력의 최대 16에 달하는 응력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승객들이 견고하게 설계된 비행기 좌석에 착석해 있었고, 이들 모두 캐나다 항공법에 따라 착륙 당시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기 때문에 비행기 전복에도 이탈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탈출 비상구가 잘 작동된 점도 주효했다.

전직 비행기 조종사 콕스 씨는 "비상구 문이 (전복된 상황에서) 여전히 열릴 수 있었다는 것은 비행기의 구조적 품질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승무원들이 몸이 거꾸로 매달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승객을 신속하게 탈출시킬 수 있었다는 점은 이들의 훈련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데보라 플린트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 사장은 사고 이후 기자 회견에서 "우리는 어제 승무원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직접 목격했다"며 "델타항공 4819편의 승무원들은 영웅처럼 승객들을 안전하게 인도했다"고 강조했다.

노련한 승무원들의 구조에 더해 구급대원 출신 승객 등이 탈출 지원에 가세하며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안전하게 비행기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사고 비행기를 탔던 칼슨 씨는 "아버지로서의 본능과 구급대원으로서의 배경이 작동했다"고 하며, 승객 모두가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도록 도왔다고 떠올렸다.

한편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 조사관들의 도움을 받아 이번 전복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홍선미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