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보험 구독서비스 도입…간병보험 세액공제 신설 추진”

저출산·고령화 대응 신상품 개발 지원
기후 관련 지수형상품 도입 추진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이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손해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가 '보험상품 구독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OTT(동영상 스트리밍)처럼 구독료를 낸 소비자가 여러 보험상품을 선택해 보장받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최근 급증하는 간병비 부담 완화를 위해 간병보험에 대한 100만원 한도의 세액공제를 신설하는 방안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은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대응해 해외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 보험상품 구독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보험 서비스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미국 보험사인 레모네이드는 자동차·주택화재·반려동물·여행자·건강보험 등 여러 보험상품을 묶어서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구독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 번의 절차로 가입이 가능하고 담보 구성과 가입기간 변경도 쉽다.

협회는 보험연구원 등을 통해 보험 구독서비스 도입 관련 규제 개선사항과 영향도를 검토하고, 도입방안을 금융당국에 건의할 계획이다.

보험 구독서비스 도식/손해보험협회

저출산·초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상품 개발 활성화도 추진한다. 사회적 문제해결과 가치 창출에 대한 기여도가 인정되는 상품에 대해서는 최대 18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하는 등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이 회장은 "현재도 1회에 한해 난임치료를 보장하는 상품이 있는데, 여러 차례 난임치료를 보장하는 상품이나, 출산 후 육아 과정에서의 비용 부담을 보장하는 상품 등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노후대비 지원을 위해 간병보험 세액공제 등 시니어보험 활성화도 꾀한다. 이 회장은 "치매와 간병 등 노인성 질환 보험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기존 치매·간병보험 외에도 노인을 위한 여러가지 현물급부 보험 상품이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간병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세액공제 한도 신설도 건의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현재 보장성보험, 장애인전용보험에 대해서는 1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이 부여되고 있다"며 "간병보험에 대해서도 별도로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서 검토하고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보협회는 또한 특정 기후 조건에 도달하면 사전에 약정한 보험금을 신속히 지급하는 지수형 보험상품을 도입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