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마약 카르텔 대응, CIA 최우선 과제"
미 특수부대·CIA 요원, 멕시코 내 작전 수행 가능성
전문가 "경제개발 등 소프트파워 방식 병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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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P "CIA 새 우선순위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에 대테러 작전 노하우 적용"
랫클리프 국장 "자원, 마약 대책 임무 전환"...CIA 대변인 "마약 카르텔 대응, CIA 최우선 과제"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은 최근 수년 동안 중국에 대한 첩보 활동, 중동·아프리카에서의 대테러 작전,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지원을 우선시해 온 자원을 마약 대책 임무로 전환하고, 20년간 테러리스트 네트워크 추적·잠입·파괴 활동을 통해 얻은 통찰력을 카르텔과의 전쟁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WP는 전했다.
CIA 대변인은 성명에서 "마약 밀매의 심각한 위협을 종식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멕시코 및 주변 지역 내 마약 카르텔에 대응하는 것이 CIA의 최우선 과제"라며 "랫클리프 국장이 이러한 다면적인 도전에 맞서 CIA 고유의 전문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닐과 불법 이민 유입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 중국산에 10%의 추가 관세를 지난 4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고, 캐나다·멕시코에 대해서는 이를 한달 유예한 상태다.
CIA는 멕시코 및 주변 국가 내 반마약 세력에 대한 미국의 지원 강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그 계획에 정통한 인사들이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남미에 집중함으로써 랫클리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불신해 온 CIA가 범죄·마약·이민이라는 대통령의 우선순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회를 얻었다고 한 전직 정보관리가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년 이상 CIA 근무 경력이 있는 론 존슨 전 엘살바도르 주재 대사를 주멕시코 대사에 지명한 것이 정보 수집과 공유에 중점을 둔 인선이라고 WP는 해석했다.
콜롬비아에서 복무한 미국 육군 예비역 대령인 대니얼 거스테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정보가 마약 대책 활동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미국이 콜롬비아 당국과 코카인을 추출하는 코카나무 밭과 반군 단체 위치에 관한 방대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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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정보 공유·현지 단속부대 훈련, 일부 효과 불구 신속·가시적 결과 도출 한계"
"경제 개발·제도 구축 등 소프트파워 접근방식 병행해야"
다만 미군 특수부대나 CIA 요원이 멕시코 내에서 카르텔 수장들에 대한 작전을 직접 수행할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그 경우 대마약 협력을 포함한 미국과 멕시코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전직 미국 정보 요원·미군·외교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더 강경한 접근방식이 오랜 미국 개입의 역사로 상처를 입은 멕시코가 멀어지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 추가적인 정보 공유와 훈련이 카르텔과의 전쟁에 도움은 되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신속하고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이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산 확보 문제와 트럼프 행정부의 인력 감축 계획도 해결해야 한다. 카르텔과의 전쟁에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CIA 기밀 예산에서 어떤 다른 프로그램 예산을 삭감해야 하는데, 두명의 전직 미국 관리는 그 절충안이 중국과 같은 다른 우선 사안을 후퇴시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CIA는 멕시코와 콜롬비아에 대규모 지부를 두고 있지만, 새로운 계획을 위해 다른 국가 수도의 지부를 확장하고,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랭글리 본부의 인력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전직 정보관리가 지적했다.
거스테인 선임연구원은 마약 차단과 근절에 성공하려면 정보 수집 및 공유와 함께 경제 개발·제도 구축 등 소프트파워 접근방식이 병행돼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를 통해 유입되는 마약으로 인해 매년 미국인 30만명이 사망한다고 했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에 따르면 실제 사망자 수는 약 9만명이고,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은 2023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