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대전 유치 공식 신청…2027년 대회는 영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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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밴쿠버 BC 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개막한 이번 대회는 밴쿠버와 휘슬러를 오가며 16일까지 9일간 펼쳐졌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영국·캐나다·우크라이나 등 23개국에서 참가한 550여 명의 상이군인 선수들은 스키,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스켈레톤, 휠체어컬링, 수영, 실내조정, 좌식배구, 휠체어농구, 휠체어럭비 등 11개 종목에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썼다.
휠체어 컬링, 스켈레톤, 스키, 스노우보드, 수영, 좌식배구, 실내조정 등 7개 종목에 11명의 선수가 출전한 한국 선수단은 지난 9일 밴쿠버 힐크레스트센터에서 열린 휠체어 컬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을 시작으로 11일과 12일 휘슬러에서 진행된 스켈레톤과 알파인 스키(좌식)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쓸어 담았다.
이 때까지만 해도 순조로운 메달레이스를 이어가던 한국 대표팀은 이후 수영과 좌식배구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14일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UBC) 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경기에서 메달이 기대됐던 이환경 선수와 나형윤 선수가 여러 종목에 겹치기 출전을 하면서 체력 저하로 기대했던 배영 50m에서 모두 4위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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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메달은 대회 마지막 날인 16일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실내 조정 경기에서 나왔다. 김영민 선수가 남자 4분 지구력 부문에서 3위를 차지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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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식에 참석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인빅터스 게임은 단순한 경쟁이 아닌 모든 참가자들이 서로에게 영감을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가진 행사"라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전 세계 모든 상이군인들과의 연대를 통한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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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번 인빅터스 게임 기간, 2029년 대회를 대전광역시에 유치하겠다는 의향서를 인빅터스 게임 재단(IGF)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5일 열린 IGF 주최 각국 대표단 초청 리셥센에서 IGF 관계자는 2029년 대회 유치를 희망하는 도시들의 의향서를 접수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놀랍게도 한국이 가장 먼저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선수단장 한태호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복지국장은 정부의 유치 활동 지원 차원에서 도미니크 리드 IGF 최고경영자(CEO)에게 유을상 대한민국상이군경회 회장 명의의 감사패를 전달했다. 리드 CEO는 한국이 인빅터스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준 인물이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이달 말 CEO자리에서 물러나지만 대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IGF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2029년 대회 유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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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빅터스 게임 한국 선수단 첫 현역 군인 참가자로 기록된 권영수 상사의 부인 박정숙 씨는 "꺾이지 않는 심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선수들의 열정과 패기를 옆에서 보면서, 그들의 '용기'와 '도전정신'에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며 "다른 이들보다 아픔이 컸던 만큼 극복한 사례를 나누고 품어주며 격려로 응원하던 모습은 절대 잊지 못 할 것이며 그 누구보다 밝게 웃고 배려해주는 모습에서 진정한 사랑과 희망을 체험한 것 같아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앞으로도 인빅터스 게임에 많은 분들이 함께해서 도전을 통해 치유되는 경험을 나누는 계기가 되길 소망해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