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협회장 선거 토론회 결국 거부

21일 예정된 토론회 거부 밝혀
"비방과 인신공격 우려돼" 입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 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신임 회장 선거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적 관심을 모으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결국 토론회 한 번 없이 치러지게 됐다. 정몽규 후보가 토론회를 공식 거부하면서다.

13일 정 후보 캠프에 따르면 정 후보는 제55대 축구협회 회장 선거 후보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차례나 연기된 선거의 토론회는 21일로 예정됐다.

다만 규정상 모든 후보가 동의할 경우에만 토론회가 열릴 수 있는데 정 후보 측이 이를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정 후보 캠프는 "선거 과정은 다른 후보들의 비방과 허위 주장으로 파행을 거듭했으며 선거 자체가 두 차례나 연기됐다"며 "축구와 전혀 관련되지 않은 기업의 과거 가슴 아픈 사고까지 거론하며 정 후보에 대한 비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거절 사유를 전했다.

이어 정 후보 측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토론회가 열리면 비방과 인신공격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너무 높고 축구협회에 대한 불신과 오해를 키우는 역효과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에서 정 후보와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정 후보는 지난해 12월 19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다른 후보들이 토론회를 제안한 데 대해 "얼마든지 공개 토론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